리얼미터 '개학 추가 연기' 67.5%, '23일 개학' 21.9%…교육부 "3차 개학 연기 검토 중"

- NHN에듀, 초등 88%·중등 83%·고등 75% 3차연기 찬성

2020-03-16     이화정 아나운서

(내외방송=이화정 아나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 시점을 23일 뒤로 늦추는 방안에 찬성하는 의견이 대다수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3일 전국 18세 이상 505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학일을 23일보다 더 늦춰야 한다'는 응답이 67.5%로 집계됐다.

반면 '학사 일정의 혼란을 막기 위해 한번 연기한 23일에 개학해야 한다'는 응답은 21.9%였다. 모름·무응답은 10.6%였다.

23일 이후로 추가 연기해야한다는 의견은 모든 지역과 성별, 연령대에서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75.6%) 지역과 남성(72.2%), 20대(75.6%)와 50대(70.5%)에서 높게 나타났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또 다른 조사에서는 학부모 10명 중 8명은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더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NHN에듀'는 학교 알림장 앱 '아이엠스쿨'을 통해 지난 14일부터 실시한 '개학연기, 학부모는 이렇게 생각해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라고 15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하루만에 14만여명의 학부모 회원이 참여했다.

설문에 답한 학부모의 83.7%는 개학일을 예정된 23일보다 더 늦춰야 한다고 응답했다. 학교별로는 초등학교 88%, 중학교 83.4%, 고등학교 75.4%가 개학 연기에 찬성했다.

한편, 정부가 개학을 3차로 연기할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은 이미 3주일 미뤄졌는데, 4월까지 연기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일부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 등도 개학을 추가 연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5일 교육부 등 정부에 따르면 서울 구로 콜센터와 정부세종청사 등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함에 따라 개학 추가 연기 필요성을 검토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전날 "개학 추가 연기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나뉘고 있는데, 교육부, 질병관리본부와 논의를 하고 있다"며 "학부모가 개학을 준비해야 하는 부분을 고려해서 최대한 빨리 결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추가 개학 연기 가능성에 대해 "속단하기 어렵다"면서 "질병관리본부와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해 판단할 문제다. 오는 23일 개학을 전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전국 학교 개학을 이달 2일에서 9일로 1주일 연기하고, 이후 다시 23일로 2주일 더 미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