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 코로나 의료장비 지원" 요청…문대통령 "여유분 최대 지원"

2020-03-25     한병호 기자
문재인

(내외방송=한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오후 10시부터 23분간 통화를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하자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포함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긴급 제안으로 이뤄진 이날 통화에서 양 정상은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는 한편, 이를 극복하기 위한 양국간 협력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의료장비를 지원해 줄 수 있는지를 물었고, 이에 문 대통령은 "국내 여유분이 있으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중 승인이 될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23일(현지시각) 기준 4만명이 넘어서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전시 대통령'이라고 표현하며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코로나19 관련 의료장비 지원을 요청한 것은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및 의료상황 등에 대한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이고,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상황에 관심을 보이면서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최근 체결된 한미 통화스와프가 매우 시의적절한 조치였고, 도쿄올림픽 연기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26일로 예정된 G20 특별화상정상회의와 관련,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정상들의 단합된 메시지 발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G20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 잘 대화해 보자"고 화답하며 통화를 마쳤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통화로 코로나19를 계기로 한 남북미 정상간 '3각 소통'이 재개된 모습이다. 앞서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달 초 친서 교환을 통해 코로나19와 관련한 입장을 주고받았고,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김정은 위원장에 친서를 보내 코로나19 방역에 협조할 의향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