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에 이어 스페인 "중국산 검사 키트 '오류에 무허가 제품까지’…한국에 47개국 수입 요청․39개국 인도적 지원

2020-03-27     서효원 기자

(내외방송=서효원 기자) 체코가 중국산 코로나19 신속 검사 키트에서 최대 80%의 오류가 발생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는 등 중국산 검사 키트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스페인 언론 엘 문도(El Mundo)가 현지시각 26일 스페인도 중국산 코로나19 검사 키트에서도 문제가 발생했고, 무허가 제품까지 받았다고 보도했다.

엘 문도는 스페인 보건부가 중국산 코로나19 신속 검사 키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중국산 검사 키트 감도(sensitivity)가 80% 이상이 아닌 30% 정도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스페인 주재 중국 대사관 측은 스페인 보건부가 구매한 중국기업인 선전 바이오이지 바이오테크놀로지가 심지어 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스페인은 중국과 총 4억 3200만 유로(5700억원) 규모의 의료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AFP통신이 25일 보도했고, 여기에는 총 550만개의 검사 키트도 포함됐다. 스페인 보건부는 이에 앞서 22일 64만개의 검사 키트를 우선 보급하고, 모두 9천개를 마드리드에서 먼저 사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드리드 당국은 25일 "공급받은 9천개 모두 허가받지 않은 제품이었다. 스페인 보건부의 신중함 덕분에 이 진단 키트가 전국적으로 대량 공급되지는 않았다"며, 이 검사 키트는 한마디로 가치가 없다("No valen")고 비난했다. 스페인 야당은 즉시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 사실을 몰랐는가,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총리가 책임져야 한다"고 비난했다고 엘 문도는 전했다.

한편, 해외에서는 국내 코로나19 검사가 매우 신속하고도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는 데 주목하고, 한국산 키트에 대한 해외의 관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이미 47개 나라가 정식 수입을 요청했고, 39개 나라는 인도적 지원을 요청해 왔다. 수입 타진과 샘플 키트 요구, 한국 업체 소개 등 다양한 요구가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세계에서 쇄도하는 주문에 국내 진단 키트 업체들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고, 정부는 앞으로 진단키트 수출 등을 돕기 위해 외교부, 보건복지부 등이 참여하는 테스크포스를 발족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