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외국인 유학생·노동자에 필터 교체형 마스크 10만개 지원

서울 40개 대학과 외국인 지원 기관에 필터 교체형 마스크 배부

2020-03-31     최유진 기자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서울시가 공적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외국인 유학생과 건강보험 미가입 외국인에게 필터 교체형 마스크 10만개를 지원한다고 31일 밝혔다. 

서울시는 서울 소재 40개 대학과 서울글로벌센터 등 외국인 지원 기관에 필터 교체형 마스크를 배부했다. 외국인 유학생들은 소속된 대학을 통해 필터 교체형 마스크와 교체형 필터 5매를 받을 수 있으며, 외국인 노동자 등은 서울글로벌센터, 서남권글로벌센터 등 외국인노동자센터를 통해서 받을 수 있다.

공적 마스크 5부제 시행에 따라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마스크를 구입하려면 외국인등록증과 건강보험증을 제시해야 한다. 문제는 외국인등록증이 없는 노동자나 건강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외국인은 현실적으로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7월 외국인 건강보험 의무가입 제도를 도입하면서 외국인 지역가입자는 6개월 이상 국내에 체류해야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외국인 유학생은 2021년 2월 28일까지 의무가입 대상에서 제외해 가입률이 낮은 실정이다. 이는 제도 도입 당시 유학생들과 학교 담당자들이 월 5만원선인 보험료가 사보험 대비 비싸다고 지적하며, 의무가입 대상 철회를 촉구한 바 있다. 이에 정부는 내년 2월까지 제도를 정비해 유학생들은 내년 3월부터 지역가입자로 가입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였다.

김학진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현실적으로 공적 마스크 구입이 어려운 외국인 유학생과 노동자에게 마스크를 지원하는 것은 외국인뿐만 아니라 시민 안전을 위한 조치"라며 "방역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촘촘한 대책을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