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대 그룹 영업이익 60%↓…대기업들 투자도 11조원 감소

2020-04-01     정옥희 기자
1일

(내외방송=정옥희 기자) 1일 대기업집단 전문 데이터베이스 인포빅스가 10대 그룹 비금융 계열사 94곳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약 60%나 급감했다. 작년 전체 영업이익은 34조 7737억원으로 전년(86조 6928억원)보다 59.89% 감소했다. 이는 2018년 삼성그룹만의 영업이익 46조 1719억원에도 한참 못 미쳤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 12개 계열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6조 2212억으로 전년보다 64.87%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018년 43조 6995억원에서 지난해 14조 1151억원으로 67.70% 급감했다.

SK그룹 19개 계열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조 21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5조 6323억원)보다 75.76% 급감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0.36% 급감한 1조 9832억원으로 집계됐다.

LG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4.10% 급감한 1조 5592억원에 그쳤고, LG전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5.96% 감소했다. 롯데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조 8531억원으로 전년 대비 31.35% 감소했는데, 롯데쇼핑(-32.77%), 롯데하이마트(-41.09%) 등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이마트(-48.68%)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면서 신세계그룹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5.50% 줄었다. 한진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8.45% 급감했다. 대한항공 영업이익은 58.99% 감소했고, 진에어는 적자로 돌아섰다. 한화그룹도 전년 대비 38.64% 줄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주력인 현대차가 흑자 전환하고 기아차는 전년 대비 276.69%나 증가한 데 힘입어 그룹 전체 영업이익(5조 8716억원)이 전년 대비 65.70% 증가했다. 현대중공업 계열사 6곳도 전년보다 121.67%나 급증한 2459억원으로 집계됐다. 한국조선해양은 24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처럼 대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투자도 10% 이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SK, LG 등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투자액이 크게 줄어들었다.

(자료

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19년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국내 대기업집단 계열 358개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332조 8394억원, 66조 48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2.1%(28조 8712억원), 영업이익은 46.5%(57조 7273억원) 감소했다.

대기업들의 투자액은 90조 5173억원에서 79조 5439억원으로 12.1%(10조 9734억원) 감소했다. 이 중 무형자산 취득액은 8조 7535억원에서 10조 2694억원으로 17.3%(1조 5159억원) 증가한 반면, 유형자산 취득액은 81조 7639억원에서 69조 2745억원으로 15.3%(12조 4894억원)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SK가 20조 9035억원에서 16조 1200억원으로 4조 7835억원(22.9%) 줄었다. LG와 삼성도 각각 –3조 3891억원, -2조 8673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에쓰오일(-1조 2110억원)까지 1년 새 1조원 이상 투자를 줄였다. 이어 현대중공업(-9634억원), 코오롱(-1849억원), 아모레퍼시픽(-1823억원), 애경(-1534억원) 등도 투자를 줄였다.

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전년 대비 5조 2949억원이나 줄였다. 이어 LG디스플레이(-3조 3296억원), 삼성전자(-2조 1712억원), 에쓰오일(-1조 2110억원), LG이노텍(-7493억원), 삼성SDI(-4932억원), 현대삼호중공업(-4237억원), 현대미포조선(-3962억원), LG전자(-3804억원), 기아자동차(-3135억원)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투자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LG유플러스로 1조 6168억원에서 2조 5628억원으로 9460억원(58.5%) 증가했다. 이어 GS칼텍스(5718억원, 85.4%), KT(4567억원, 17.5%), LG화학(4276억원, 16.3%), SK에너지(3932억원, 81.8%), CJ ENM(3656억원, 198.7%), 현대모비스(3566억원, 112.2%), 포스코(2999억원, 17.3%), 대한해운(2387억원, 145.2%), 포스코켐텍(2065억원, 197.8%) 등이 상위 10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