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윤석열 최측근·채널A 기자 ‘유시민 겨냥’의혹 제기…유시민 ‘이미 검찰 움직임 감지’

2020-04-01     정동주 기자
MBC는

(내외방송=정동주 기자) 31일 MBC '뉴스데스크'는 윤석열 검찰총장 최측근 검사가 채널A의 한 사회부 기자의 유착관계 의혹을 보도하면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캐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MBC 보도에 따르면, 채널A 기자는 지난 22일 금융사기 혐의로 수감 중인 신라젠 전 대주주이자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전 대표인 이철 전 대표의 대리인을 만나 유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며 강압적으로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이 전 대표는 7천억원 규모의 불법 투자금을 모은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고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됐다.

MBC는 이 기자가 유 이사장 등 여권 인사 비위를 제보하지 않으면 검찰로부터 더 강도 높은 수사를 받거나 가족도 수사받게 될 것이라고 압박성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기자는 자신이 윤 총장의 최측근 검사장과 친분을 과시하며 직접 통화한 녹취록을 보여주고, 자신에게 제보하면 검찰의 선처를 받도록 최대한 돕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후 이 전 대표 측과 통화에선 "가족 와이프나 자녀가 마음에 걸리나. (협조) 안 하면 그냥죽는다", "이렇게 하면 실형은 막을 수 있다. 가족은 살릴 수 있다"는 등 회유·압박성 발언도 했다. '뉴스데스크'는 "이 검사가 채널A 기자에 수사 관련 취재 방향을 잡아줬기에 이런 일이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채널A 측은 MBC 보도와 관련해 소속 기자가 이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적절한 요구를 받아온 사실을 파악하고 즉각 취재를 중단시켰다며, 내부 규정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검사장은 MBC 측에 신라젠 사건 수사를 담당하지 않고 있고,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고, 서울 남부지검은 "신라젠 사건과 관련해 종편 기자를 접촉하거나 수사내용을 언론에 유출한 사실이 없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유시민 이사장은 유튜브 ‘알릴레오’를 통해 “법률가분이 검찰이 구속돼 있는 어떤 CEO의 문제를 저와 엮으려는 움직임이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다”며, “극우 유튜버들과 언론이 신라젠 사건과 관련해서 내가 감옥 갈 것이라고 떠들어 대고 신라젠 수사 인력을 윤 총장이 보강했다고 할 때 언론에 제 이름이 나와서 불안감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윤 총장이 장모와 부인 사건 때문인지 요즘 활동을 더 안 하는 거 같다”며, “신천지 압수수색도 소극적인 윤 총장이 날 손 볼 시간이 없는 건가?”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