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민주당 경선 중도하차…미 대선 '트럼프 vs 바이든' 구도

2020-04-09     서효원 기자
미국

(내외방송=서효원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8일(현지시각)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함으로써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됐다.

11월 3일 미국 대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된다. 민주당이 지난 2월 3일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경선 레이스를 진행한 지 65일만이다.

미 언론에 따르면 샌더스 상원의원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선거운동 중단 방침을 공식 발표했다. 이어 "우리는 함께 통합해 현대 미국 역사에서 가장 위험한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를 물리치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저지에 힘을 보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공식 발표 전에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결심을 전달했다고 CNN방송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민주당의 경선이 조기에 결정난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상적인 경선 자체가 불가능해진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미 대선은 73세의 트럼프 대통령과 77세의 바이든 전 부통령, 70대 백인 남성간의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중도 성향의 바이든 전 부통령이 대권행 본선에 진출함으로써 누가 중도 외연을 확장하느냐에 따라 최종 승리할 전망이다.

지역적으로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 성적이 승부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상황의 향후 전개가 본선 결과를 좌우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코로나19 대응 및 확산세의 조기 진정 여부 등도 여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6일 약 15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코로나19 대응 관련 의견을 교환하기도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내부적으로 샌더스 상원의원 지지층을 끌어안으면서 대안 세력으로서 존재감을 분명히 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샌더스 지지자들에게 공화당으로 오라며 적전분열을 시도하면서 샌더스 상원의원에 대해 "대의원을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고 추가로 확보하려고 한다! 이게 다 뭔가"라고 빈정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