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60% ‘1년 전보다 경제 나빠졌다’…‘현 정부의 정책 실패 때문’ 44% 그쳐

2020-04-10     홍송기 기자

(내외방송=홍송기 기자)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7, 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 10명 중 6명은 한국 경제상황이 1년 사이 악화됐으나, 원인이 ‘현 정부의 정책 실패 때문’이라는 답변은 44.3%에 그쳤다. 코로나19으로 인한 상황’(37.7%)과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10.7%) 등의 답변을 합치면 47.7%에 달했다.

구체적으로,‘지난 1년간 국가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7.2%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답은 23.8%, ‘좋아졌다’는 14.2%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29, 30일 한국일보ㆍ한국리서치 조사(49.1%)와 비교해도 경제인식 부정 응답비율은 8.1%P 상승했다.

세대별로는 50대와 60세 이상에서 ‘나빠졌다’는 인식이 각각 56.4%와 65.8%DUt다. 3040세대에서도 부정 평가가 각각 54.6%, 48.8%였다. 민주당 지지자,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자 중에서도 국가경제가 좋아졌다는 답변비율은 각각 24.4%, 22.4%에 그쳤다.

하지만 국가경제가 악화됐다고 답변한 사람을 대상으로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인지 묻자 ‘현 정부의 정책 실패’(44.3%)와 ‘코로나19 여파’(37.7%) 응답에 큰 차이가 없었다. 정책실패보다는 ‘구조적 문제’라는 답변도 10명 중 1명이었다.

특히 20대는 코로나19 답변(54.5%)이 정책 실패 답변(30.9%)보다 많았고, 30대에선 구조적 문제 답변이 24.4%로 나왔다.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은 9일 “경제악화의 모든 책임을 정부에 돌리지 않고 외부 요인이나 구조적 문제를 균형감 있게 이야기하고 있다”며 “야권의 경제실정론 및 정권심판론이 잘 성립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지난 1년 가정경제 상황 평가 질문에는 ‘매우 나빠졌다’가 22.0%, ‘약간 나빠졌다’가 16.5%였다. 부정 평가(38.5%)가 긍정 평가(16.2%)의 두 배를 넘었다.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는 응답은 44.8%였다. 직종별로는 자영업자(57.6%) 생산ㆍ기능ㆍ노무직(48.0%) 등에서 부정 평가가 많았다. 반면 ‘화이트 칼라’인 사무ㆍ관리ㆍ전문직에선 ‘나빠졌다’는 응답 비율이 27.3%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