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셀트리온 협업으로 ‘코로나19 무력화 항체 38종’ 확보

2020-04-13     석정순 기자

(내외방송=석정순 기자) 13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민간기업 셀트리온과 협력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중화능을 갖는 항체치료제 후보군 38종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항체 38종은 앞서 질본의 긴급 현안연구 공모과제에 선정된 셀트리온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코로나 확진자의 혈액으로부터 항체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 중 확보된 것이다.

그동안 연구원은 셀트리온에서 선별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력을 보이는 106개 항체를 대상으로 ‘중화시험’을 실시했다. 중화시험은 항체와 바이러스를 혼합해 숙주세포에 감염시킨 뒤 항체에 의해 바이러스가 무력화되는 정도를 조사하는 방법을 말하는데, 이번 중화시험 결과, 14개 항체에서 강력한 중화능이 확인됐다.

셀트리온은 이들 38개 항체 후보군을 대상으로 세포주 개발 단계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포주 개발이 완료되면 항체를 다량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진단키트 관련 전문업체와 4월 중 시제품을 개발하고, 5월 말까지 임상시험을 완료해 유럽 수출용 인증을 신청할 계획이다.

연구원은 이번에 발굴한 항체치료제 후보군을 대상으로 정밀분석을 통한 중화능을 조사하고, 쥐를 포함한 동물모델을 활용해 효능을 평가할 계획이다.

김성순 국립보건연구원 감염병연구센터장은 “이번 결과는 정부와 민간의 기술,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협업효과다.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한 공익적 가치를 민관이 함께 달성한다는 취지로 조기 치료제 개발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원은 바이러스 치료제 및 백신 효능 평가를 위해 필수기술인 생물안전밀폐실험실 3등급 시설에서의 중화시험법과 ‘면역형광법’을 마련했다. 면역형광법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에서 항체나 항원의 존재유무를 형광으로 알아보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