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韓 국가신용등급 'AA' 유지…올해 GDP 성장률 -1.5% 역성장 후 내년 5% 강한 반등

2020-04-22     이기철 기자
(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이기철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21일 코로나19 사태에도 한국의 장기 국가신용등급을 'AA', 단기 국가신용등급을 'A-1+' 등 종전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S&P는 한국이 올해 성장률이 -1.5%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하겠지만 2021년에는 5% 수준으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20년 3만 달러에서 2023년 3만 8천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경기침체에 대해서는 '일시적'이라고 평가했다. S&P는 "한국이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는 가장 타격이 큰 국가 중 하나였지만, 한국의 경제기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며, "2021년에는 GDP 성장률이 5% 수준으로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은 한국 제도 기반의 강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언급했다.

올해 재정적자가 확대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완만한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한국의 GDP 대비 일반 재정수지 적자비율이 2.5%에 이를 것이며, GDP 대비 순채무비율은 7.8%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한국 정부의 우수한 재정 건전성이 국가신용도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라며 "이후 정부의 재정 건전성이 개선되고, 경기가 회복되면서 정부 예산도 점진적으로 균형을 찾아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한국 경제가 2021년에 반등하며 균형재정을 회복할 것을 전제로 한다. 또 한반도의 지정학 리스크가 향후 2년간 한국 경제 기반을 훼손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가신용등급을 위협하는 요인으로는 북한 리스크를 꼽았다. 북한과의 긴장상태가 한국의 경제와 재정, 대외지표 약화를 초래할 정도로 고조된다면 국가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결정에 대해 한국경제에 대한 대외신인도를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P는 2016년 8월 'AA-'에서 'AA'로 한 단계 상향조정한 이후 이를 유지해오고 있다. AA등급은 상위 3번째 투자등급이다.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상위 3번째 투자등급인 'Aa2'로, 피치는 4번째인 'AA-'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