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등뼈’로 핸드백 제작한 인도네시아 디자이너, “합법적 조달”

2020-04-22     장진숙 기자

(내외방송=장진숙 기자) 인도네시아 국적의 한 패션 디자이너가 ‘어린이 등뼈’를 손잡이로 활용한 핸드백을 만들어 윤리성 논란이 불거졌다.

22일 자카르타포스트 등에 따르면 주로 미국에서 활동해온 인도네시아 국적 디자이너 아널드 푸트라는 2016년 악어의 혀와 어린이의 등뼈를 소재로 핸드백을 만들었다. 이 핸드백은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았는데 최근 온라인에서 사진이 퍼지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아널드는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방 사진과 함께 ‘악어의 혀로 만든 바스켓 백. 손잡이는 골다공증을 앓은 어린이의 전체 등뼈.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제작’이라고 적었다. 핸드백은 5천 달러(한화 618만원)에 팔렸다.

아널드는 윤리성 논란이 일자 “인체 뼈는 합법적인 의료회사에 기증되고, 그 회사로부터 잉여분을 사들이는 것이 가능하다. 핸드백에 사용한 등뼈는 캐나다에서 서류를 갖춰 공급받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악어의 혀에 대해선 “악어 고기와 가죽 산업의 부산물일 뿐이며 악어는 미국에서 멸종 위기종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아널드는 오지 원주민 마을을 여행하며 명품 시계를 따라한 '모조품 시계'를 원주민들에게 선물하고 이를 조롱하는 듯한 글을 올려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일각에서는 아널드가 원주민에게 모조품 시계를 주고 유골 등과 바꾼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으나 아널드는 이를 강력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