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상’·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 보물 지정 예고

2020-04-29     박용식 기자

(내외방송=박용식 기자) 1607년에 완성된 높이 208㎝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상’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29일 문화재청은 조각승 현진이 만든 현존작품 중 제작시기가 가장 이른 장성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과 15세기 유물로 추정되는 상주 남장사 관음선원 ‘목조관음보살좌상’을 보물로 각각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

백양사 목조아미타상은 17세기 승려 현진이 주도하고 휴일과 문습이 함께 참여해 완성했다.

현진은 임진왜란으로 사라진 불상을 재조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고, 광해군비가 발원한 자수사와 인수사 11존 불상 제작을 지휘했다. 불상 받침대인 대좌 아래 묵서에 따르면, 선대 왕과 왕비 명복을 빌고 성불을 기원하고자 만들었다. 이후 1741년과 1755년 불상에 다시 금칠하고 수리했다.

미술사 측면에선 장대한 규모에 긴 허리, 원만한 얼굴, 당당한 어깨, 자연스럽게 처리한 옷 주름, 안정된 자태 등에서 뛰어난 조각 실력과 17세기 불교조각의 새로운 흐름이 확인되는 불상이다.

이런 특성은 목조와 소조 기법을 조합한 제작과정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나무를 쪼아 전체적인 형태를 만들고 진흙으로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느낌을 줬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1612년 제작한 보물 진주 월명암 ‘목조아미타불좌상’이 연대가 가장 앞서는 작품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보물 지정 예고대상인 목조관음상은 남장사 부속사찰인 관음선원에 봉안됐다. 인근 천주산 상련암에 있었으나, 1819년 관음선원으로 이전됐다. 관음선원에는 1987년 보물이 된 ‘목조아미타여래설법상’이 있다.

발원문 같은 기록이 부족해 목조관음상의 정확한 제작 시기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귀족풍으로 단정한 얼굴, 어깨·발·팔꿈치·무릎 주름 등을 보면 15세기 유물로 추측되고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백양사 목조아미타상은 조각승 현진의 작품 세계와 제작 기법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같은 시기에 제작한 대좌와 함께 보물로 지정해 연구할 만하다”고 밝혔다.

이어 “관음선원 목조관음상은 지극히 드문 15세기 불상이다. 두 유물은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