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發 기업채용 위축…워크넷 3월 구인 25% 급감

2020-05-03     박용식 기자
(사진=뉴스1)

(내외방송=박용식 기자) 3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국내 노동시장에서 기업인력 수요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공공취업지원포털 '워크넷'을 통한 기업의 신규 구인규모는 14만 4886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만 6982명(24.5%) 급감했다.

구인규모는 기업이 인력 채용을 위해 워크넷에 등록한 구인인원을 합한 것이다. 그간 워크넷 구인규모는 대체로 증가하는 추세였지만, 코로나19 사태가 3월 구인규모 급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경영난과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은 줄줄이 채용을 중단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신규 구직건수는 38만 1980건으로, 전년동월대비 1626건(0.4%) 증가했다. 노동시장의 인력 공급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수요가 급감한 것이다. 구인 감소의 영향으로 지난 3월 워크넷을 통한 신규취업도 13만 4368건으로, 전년동월대비 4만 3226건(24.3%)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숙박·음식업에서 3110명(54.1%) 급감했다. 교육서비스업은 1896명(42.0%), 도·소매업은 3543명(28.6%) 감소했다. 대면접촉 기피현상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행으로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제조업의 구인규모도 1만 8677명(25.7%) 감소했다. 구인규모를 지역별로도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여실히 드러났다. 대구와 경북은 신규 구인규모가 각각 2465명(34.4%), 3124명(30.7%) 급감했다. 서울은 6361명(28.0%), 경기는 1만 4872명(25.3%) 감소했다.

워크넷 통계는 노동시장 분석 자료로 쓰이지만, 워크넷 밖에서 이뤄지는 구인·구직 등이 제외되기 때문에 노동시장의 전반적인 동향을 보여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