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한국, 올해 구매력 기준 GDP 감소’…외환위기 이후 22년만에 처음

2020-05-03     장진숙 기자
(자료=IMF

(내외방송=장진숙 기자) 3일 IMF의 ‘4월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구매력 평가(PPP) 기준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작년보다 1.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구매력평가 기준 GDP가 감소한 것은 3번째가 될 전망이다. 이같은 전망에 따르면 한국의 PPP기준 GDP는 외환위기시기인 1998년(-5.8%) 이후 22년만에 처음 감소하게 된다. 그 이전에는 석유파동을 겪은 1980년(-3.2%) 한 차례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90%에 달하는 국가에서 구매력 기준 GDP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PPP 기준 1인당 실질 GDP란 그 나라의 물가 수준을 반영해 국민의 실제 구매력을 보여주는 지표다.

1인당

한국은 글로벌 금융위기시기인 2008년(2.2%)과 2009년(0.3%), 유럽 재정위기시기인 2012년(1.9%)에도 PPP 기준 1인당 실질 GDP가 감소하지 않았다. PPP 기준 1인당 GDP는 2015년 7.9% 증가한 이후 2016년 4.8%, 2017년 3.9%, 2018년 3.3%, 2019년 3.5%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율이 둔화됐다.

이와 같은 결과는 코로나19로 전 세계 경기가 침체국면에 빠졌기 때문이다. IMF는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 등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PPP 기준 1인당 실질 GDP가 줄어든다고 전망했다.

미국은 6.4% 감소할 전망이고 일본(-4.8%), 독일(-7.0%), 프랑스(-7.4%), 이탈리아(-8.9%), 영국(-7.0%)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제 규모가 큰 주요국 중에서는 중국(0.9%)만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의 PPP 기준 1인당 실질 GDP는 3만 6777달러다. 미국은 5만 5719달러, 독일 4만 5936달러, 일본은 3만 9294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