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0.1% ↑…수요 축소․유가 하락으로 6개월만에 최저치

2020-05-04     최준혁 기자

(내외방송=최준혁 기자) 4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0%대 상승세를 보이며 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95(2015년=100)로 전년동월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작년 10월(0.0%) 이후 6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외식서비스 수요가 줄어든 데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고교 무상교육 실시로 공공서비스물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은 6.7% 하락했다. 휘발유는 5.1%, 경유는 11.8% 하락했다. 고교 납입금은 고2까지 무상교육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월 대비 64.0% 떨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개월 연속 1%를 밑돌다가 올해 1∼3월에는 1%대로 올라섰지만, 4월에 다시 0%대로 떨어졌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1.8% 상승한 반면, 공업제품은 0.7% 하락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0.3% 상승했다. 이는 1999년 12월 이후 최저 수치다.

지난달 서비스물가 상승률은 0.2%에 그쳤다. 서비스물가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외식 물가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0.8% 상승에 그쳤다. 공공서비스는 1.6% 하락했다. 소비 진작을 위해 3월부터 시행된 개별소비세 인하정책으로 승용차 가격도 전년동월대비 2.2% 하락했다.

마스크 가격은 계속 하락하는 추세에 있으며, 온라인 기준으로 3일 2900원대로 떨어졌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월 6일 이후로 2000원대를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