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마지막 복직자들 11년만에 출근…47명 중 35명 현장 복귀․12명 휴직 연장

2020-05-05     최은진 기자
쌍용자동차

(내외방송=최은진 기자) 올해 1월 복직 후 무기한 휴직 조처된 쌍용차 마지막 복직자 35명이 4일 경기도 평택 쌍용차 공장으로 출근했다. 당초 47명이 출근하기로 돼 있었으나, 12명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휴직을 연말까지 연장했다.

10년 11개월만에 맞는 출근길에 복직자들은 표그 어느 때보다 밝아 보였다. 기존에 복직한 동료들은 '많이 기다렸습니다. 함께여서 행복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동료들을 맞이했다. 출근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밤을 꼬박 새웠다"며 "일터로 돌아오는 길, 정말 긴 시간을 돌아서 왔다"고 밝혔다.

마지막 복직자들은 당초 올해 초부터 출근하기로 돼 있었으나, 경영 악화에 따른 회사 방침에 무기한 유급휴직 조처됐다. 이에 지난 2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휴직 구제 신청을 내는 등 반발했다. 결국 쌍용차는 노노사정 협의를 통해 복직자들을 5월부터 부서에 배치하고 2개월간 현장훈련(OJT) 및 업무 교육을 거쳐 7월 1일 현장에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쌍용차 사태는 2009년 4월 전체 임직원의 36%인 2600여명이 정리해고되자 노조원들이 반발해 5월 21일 파업에 돌입하면서 촉발됐다. 77일간 이어진 파업과정에서 한상균 당시 쌍용차지부장 등 64명이 구속됐고, 1700여명이 명예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 조합원 970여명은 무급휴직(454명)이나 명예퇴직을 선택해야 했고, 165명은 결국 해고자 신세가 됐다.

쌍용차는 경영상태가 호전된 2013년 가장 먼저 무급휴직자 454명을 전원 복직시켰고, 이후 순차적으로 해고자와 희망 퇴직자 등을 2016년 40명, 2017년 62명, 2018년 87명 복직시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