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적극 중재로 여야 '과거사법' 극적 합의…민주당 지도부 "김무성에 감사하다“

2020-05-08     박명식 기자
통합당

(내외방송=박명식 기자) 민주당 지도부가 8일 “중재에 애써준 통합당 김무성 의원께 감사한다”고 밝히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 7일 김 의원의 적극적인 중재로 여야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 기본법'(과거사법) 개정안을 20대 국회 임기 내 처리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5일부터 국회 의원회관 출입구 지붕에서 고공농성을 벌인 부산 형제복지원 피해자 최승우씨도 농성을 중단했다.

김태년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모처럼 국회에서 여야 협치가 빛나는 순간이 있었다"며 "20대 국회 내 과거사법 처리를 여야가 합의해 형제복지원 피해자가 3일 만에 농성을 풀었는데, 중재에 애써준 통합당 김무성 의원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 행안위 소속 민주당 간사 홍익표 의원과 통합당 간사 이채익 의원은 지난 7일 과거사위 조사기간을 4년에서 3년으로 줄이고, 청문회를 공개에서 비공개로 바꾸며, 증언진술 방해행위 처벌조항 삭제 등 법안 일부 내용을 수정해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이 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지난 2010년 해산된 과거사위 활동이 재개돼,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과 형제복지원, 선감학원 등 국가 폭력 사건의 진상조사가 재개된다. 행안위 여야 간사는 법사위에 계류된 기존 법안을 회송해 수정안을 낼 계획이다.

이 같은 극적인 합의를 이룬 데는 김 의원의 적극적인 역할이 있었다. 김 의원은 이날 지난 5일부터 국회 의원회관 현관 지붕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던 최씨와의 면담에서 "20대 국회에서 법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 각서를 쓸 테니 내려와 달라"고 설득했다.

이후 김 의원은 이채익·홍익표 간사, 여상규 법사위원장, 심재철 통합당 원내대표 등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과거사법 통과를 약속받았다. 김 의원은 "법안에는 합의를 봤는데 절차상 문제가 있었다. 그 뜻을 전달한 것"이라며, "국회를 떠나는 사람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