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의 설득력 떨어지는 황당한 ‘빼박 조작 증거’…월요일 봐야 하겠지만 청와대 대변인 출신 맞나

그럼 왜 미래통합당은 총선 전 개헌저지선을 읍소했나

2020-05-09     김준호 기자
(사진=민경욱

(내외방송=김준호 기자) 제21대 총선 인천 연수을에서 낙선한 뒤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해온 민경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8일 페이스북에 ‘조작 선거 빼박 증거’라는 제목으로 총 4건의 게시글을 올렸다. 그중 가장 처음 쓴 글에 2018년 6·13 지방선거 당시 민주당 지도부가 출구조사 결과 확인 후 촬영한 사진과 지난 4·15 총선 후 같은 상황의 사진 두 장을 나란히 올렸다.

그는 “선출직 공무원들의 시청률과 호응도가 제일 높은 게 바로 출구조사 방송”이라며, “대승의 결과가 예측되면 대개 웃고 박수를 치며 난리가 난다”고 밝혔다. 그런데 “최대 170석까지 대승을 예측한 출구조사가 발표되는 순간 그들 가운데 아무도 웃지 않고 박수도 건성으로 치고 있다”며, “심지어 이낙연 위원장은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 의원 주장에 따르면 똑같이 승리를 예측한 사진이지만, 6·13 지방선거 후에는 환호했고, 4·15 총선 후에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총선 전 막말 파동 등으로 인해 미래통합당의 패배가 예상된 가운데 미래통합당은 개헌저지선을 읍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 의원은 “당신들은 이때 선거 결과에 대해 우리가 모르는 뭘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이냐”고 반문했다.

민 의원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야인’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을 언급하며, “대개 대승을 거둔 선거의 일등공신은 선거 후 큰 상을 받는데, 그는 선거 결과가 나오자마자 무섭고 두렵다며, 정치를 떠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 전 원장은) 뭐가 무섭고 두려운가. 누가 협박이라도 한 것이냐”고 덧붙였다.

또한, 낙선한 남영희 민주당 후보가 재검표를 철회한 것도 지적하면서 “선거에서 지면 억울한 게 인지상정이다. 전국 최소인 171표 차이 낙선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며, “재검표가 필요했던 저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만, 바로 철회해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남 후보는) 재검표를 막은 연락을 받았나. 그게 누구였느냐”고 질문했다.

마지막 글에서는 오는 11일 추가 증거를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이런 것들 말고 진짜 ‘빼박’ 물증은 없느냐고 저를 아끼는 분들께서 물으셨다”며, “월요일 오후 2시 세상이 뒤집힐 증거를 폭로하겠다. 조작 선거사건이 분수령을 맞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시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자체 여론조사를 통해 압승을 기대하며, 내심 개헌도 가능한 200석까지 내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시절을 반면교사로 삼아 너무 기쁜 모습으로 환호하다 자칫 민심과 여론에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도 한 가지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 것뿐이었다.

여기에 선대위 차원에서 코로나19 ‘행동지침’을 세우고 낮은 자세를 유지할 것을 미리 당부했으며, 과도한 축하 물품을 자제하고, 꽃다발도 최대한 간소하게 마련해달라는 내용도 포함되면서 더욱 분위가 차분해진 것이다. 민 의원이 월요일에 어떤 카드를 꺼내들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까지는 내심 환호하고 싶은 마음마저 드러내지 못한 민주당의 모습이 죄의 증거가 된다는 것은 너무 황당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