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클럽 집단감염에 “한국, 코로나19 대응시스템 갖춰”

2020-05-12     서효원 기자

(내외방송=서효원 기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됐지만, 이들 국가는 이에 대응할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지시간 11일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진행된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한국에서 확진 사례 하나가 나와 많은 접촉자 추적이 이뤄졌고 술집과 클럽이 문을 닫았다”며 “중국 우한에서는 봉쇄가 해제된 이후 첫 번째 집단 감염이 확인됐고, 독일도 규제 완화 이후 확진 사례가 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행히도 세 나라 모두 확진 사례의 재발을 감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봉쇄 조치를 천천히, 꾸준히 해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리핑에 동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봉쇄 등 강력한 공중보건 조치를 완화하더라도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계속해야 한다. (사람들이) 경계심을 풀어서는 안 된다”고 거듭 당부했다. 또한 “우리는 독일과 한국이 현재의 집단 감염을 줄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하고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신종질병팀장도 “이들 국가에 우리가 말할 수 있는 것은 굳세게 버티고 긴장을 풀지 말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지금 하는 것을 계속하라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은 전국적으로 감염자가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황금연휴 클럽에 방문한 5000여명 가운데 3000여명이 ‘연락불통’ 상태다. 클럽 출입 때 방문기록을 적지만, 연락처가 거짓으로 적혀있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가 많아 방문자를 찾는데 진통을 겪고 있다.

방역당국은 카드내역 조회와 폐쇄회로(CC)TV 자료 등을 토대로 이들을 추적하고 있지만,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이태원 방문자들의 자진신고가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