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시진핑 “올해 방한 추진”…文 대통령, WHO 연설에서 ‘K방역 세계표준화 구상’

2020-05-14     서효원 기자
(사진=연합뉴스)

(내외방송=서효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3일 오후 9시부터 34분간 이뤄진 한중 정상통화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올해 안에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통화에서 "금년 중 방한에 대한 굳은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한중 관계에 시 주석의 방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화답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두 정상은 코로나19 대응에 주력하는 상황에서도 양국이 시 주석의 방한 원칙을 고수하는 것은 양국의 시급한 현안 해결을 늦출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북한에 방역 협력 등을 제안한 상황에서 시 주석에게 남북관계 개선의 가교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한중 정상통화는 시 주석의 요청으로 진행된 것으로 문 대통령 취임 후 이번이 다섯 번째다.

또한, 양국 기업인의 필수 활동 보장을 위한 신속통로제도가 협력의 모범사례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며 "한중 간 방역협력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인 신속통로제는 지난 1일부터 시행한 제도로, 출국 전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중국 내 의무격리가 면제된다. 이 제도를 활용해 삼성그룹 및 협력사 직원 215명이 지난 10일 중국 톈진으로 출국했고, 13일부터 현지에서 출근 중이다.

문 대통령은 18일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제안으로 세계보건총회(WHA)에서 우리나라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기조발언을 한다. 이번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되는데, 문 대통령의 기조발언은 영상으로 녹화돼 총회에서 공개된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K방역’ 세계표준화 구상에 가속도를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방역 노력과 성과 등을 공유할 방침이다. 한국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대규모 진단 능력과 개방성과 투명성, 민주성 등 3대 대응 원칙으로 국제사회에서 방역 성공의 모범사례로 꼽혀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취임 3주년연설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이 목표”라며 “이미 우리는 방역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됐다”고 ‘K방역의 세계 표준화’를 강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