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서 코로나 확진자 속출...“택배 통한 전파 가능성 낮다”

2020-05-26     정옥희 기자

(내외방송=정옥희 기자) 26일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전 세계적으로 중·장거리로 배달된 물건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의 경기 부천시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르자 방역당국이 택배를 통한 전파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한 것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인천과 경기 부천·파주 등지에서 7명이 추가돼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한 확진자는 10명으로 늘어났다.

현재 약 3600명을 대상으로 검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검사 대상은 쿠팡 부천 물류센터 상시 근무자, 일용직 근로자, 납품업체 직원, 퇴직자 등이다.

일각에선 택배 물품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야외 또는 실외에서도 충분히 생존 가능하다는 사실은 이미 파악된 바 있지만, 관련사례가 (실제로) 보고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류 창고에서 확진자들이 장갑을 끼지 않았거나 마스크를 완전히 벗은 상태에서 바이러스를 계속 배출한 경우가 아니라면 (고객이) 택배를 수령할 때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은 상당히 낮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권 부본부장은 “물류 창고 내에서 어느 정도 개인위생수칙이 지켜졌는지 확인하고, 만약 위험성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판단되면 확진자를 중심으로 이동경로 등을 추적 조사해볼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쿠팡은 물류센터 근무자 중에서 확진자가 발생하자 센터를 폐쇄조치했다. 부천시는 앞으로 나올 수 있는 추가 확진자의 최후 접촉일로부터 2주가 지나고, 역학조사관 의견에 따른 회사시설개선 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해당 물류센터 운영을 정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