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가을 후 2차 대유행으로 세계 경기침체

2020-06-08     정옥희 기자
(자료=전국경제인연합회)

(내외방송=정옥희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주요 18개국 대표 경제단체와 국제기구․경제협의체를 대상으로 한 ‘A.D.(After Disease) 1년, 포스트-코로나 세계 전망’ 조사에서 올해 하반기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세계 경제가 다시 침체에 빠질 것으로 7일 관측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미국, 영국, 일본 등의 경제단체 중 절반이 넘는 52%가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침체에 빠지는 ‘더블딥(double dip)’ 시나리오를 주목했다.

세계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지만 가을 이후 코로나19 2차 대유행으로 봉쇄 조치가 강화되고 경기가 다시 침체하다는 전망이다. 이 시나리오에선 세계 경제가 내년 4월께 정상화되기 시작하고 2022년 하반기에야 완전 회복할 것으로 본다. 응답단체의 52%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4%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자국의 실업률이 작년보다 10%p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단체들도 40%에 달했다.

국가간 이동 가능시점은 올해 하반기 내에 가능하다는 응답은 24%에 불과한 반면, 응답단체의 56%가 내년 이후로 예측했다. 통상체제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응답단체의 약 40%가 북미·유럽 국가들의 경기는 침체되지만, 아시아권 국가들이 부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응답단체의 76%는 리쇼어링 전략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등 세계 공급망 재편도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정책에선 '고용 안전망 확충 및 노동 유연화(56%)'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경제활동이 정상화하면 고용이 회복한다는 전망(52%)이 1년 이상 대규모 인력감축과 실업(20%)보다 많았다. 기존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통상환경이 파괴될 것이라는 응답도 31.3%를 차지했다. WTO가 무력화된다는 응답이 약 48%였고, 새로운 무역협정기구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는 의견도 20%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