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굴다리시장을 아시나요?

2020-06-26     정수남 기자
노량진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국어사전은 길이 교차하는 곳 밑에 굴을 만들고 차는 그 위로, 사람은 그 밑으로 각각 다닐 수 있게 만든 다리라고 굴다리를 정의하고 있다.

다만, 현실에서는 철도나 고속도로 등이 지역을 가로지르면서 양분된 두 곳을 지하로 잇는 도로를 말한다. 굴다리가 지하차도인 셈이다.

전라북도 익산시 굴다리가 대표적이다. 전라선과 호남선이 만나는 철도와 익산역 등으로 관내 중앙동과 송악동이 양분됐다. 이로 인해 지하에 만들어진 800여 미터의 굴다리(현 중앙지하차도)가 이들 동네를 잇는 역할을 한다.

수산시장

서울에도 굴다리가 많다. 대표적인 굴다리가 노량진역에서 400여 미터 떨어진 노량진수산물시장과 노량진로를 잇는 100여미터의 굴다리이다.

이곳은 1970년대 초 노량진수산시장이 들어서면서 만들어졌고, 지상에는 경부선 철도가 자리하고 있다.

통상 굴다리는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이들과 근접 거리에 있을 수 있는 장점으로 시장이 형성되곤 한다.

기존

다만, 지난해 옛 수산시장이 폐쇄되고, 옆 신축 건물로 이전하면서 노량진 굴다리시장 역시 철거 수순에 들어갔다.

수산시장 철거 전 이곳에는 80여개 노점상이 자리했으며, 수산시장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성업했다.

이곳에서 20년 간 각종 생활용품을 판매한 구 모씨(77, 남)는 “수산시장 이전과 함께 이곳에 있던 상인들도 대거 자리를 떴다”며 “기존 수산시장 자리에 주상복합건물이 8월 완공되면 모두 이곳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작구는

구는 수산시장 이전과 함께 이곳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새로운 진출입로를 만들었다.

구 관계자는 “옛 수산시장 철거와 함께 지하철 노량진역과 새로운 수산시장을 연결하는 연결 통로를 새로 만들고, 시장 주변 소방도로와 진출입 도로 등도 정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