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코로나19 최초 확산 마을, 40%가 무증상 감염자

크리산티 교수 “증상 유무 관계없이 모든 시민 검사해야” 서울시 코로나19 선제검사 진행중

2020-07-01     전예성 기자

(내외방송=전예성 기자)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최초 확산지로 보고돼 최초로 주민 이동금지 등의 봉쇄령이 내려진 마을에서 전체 주민의 40%가 무증상 감염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시각 30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파두아대와 영국의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공동 연구진은 지난 2월 이탈리아 북부 베네토주에 위치한 ‘보’(Vo) 마을의 코로나19 감염 실태를 연구했다.

연구진은 봉쇄령 시행 초기와 14일 이후 3200여명의 마을 주민 대부분을 대상으로 한 차례씩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봉쇄령 초기엔 피검사자의 2.6%인 7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주 뒤엔 확진자 수가 29명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두 차례 모두 무증상 감염자 비중이 40% 이상이었다.

이는 발병 초기 무증상 감염자가 코로나19 확산에 큰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이탈리아 중앙정부는 바이러스 확산 초기 고열·폐렴 등의 확연한 증상이 있는 환자에 대해서만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하도록 하는 방역 대책을 유지했다.

그 사이 무증상 감염자가 자신도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여기저기 바이러스를 옮겼을 수 있다. 이는 적극적인 바이러스 검사를 토대로 한 자가 격리와 지역사회 봉쇄 등의 적극적인 대응만이 바이러스를 신속하게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연구를 이끈 안드레아 크리산티 파두아대 교수는 “바이러스가 조용하고 광범위하게 퍼지는 특성이 있지만 통제 가능하다”면서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검사를 하는 것이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산티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방역 가이드라인이 나오기 전인 지난 2월 전방위적인 바이러스 검사 시행을 주장해 주목을 받은 인물로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그의 주장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해당 연구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실려 이날 공개됐다.

한편, 한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공격적인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확진자 증가 추이를 안정화 한 바 있다. 국내에서 6월 초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을 통해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서울시는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무증상자 선제검사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서울시 코로나19 선제검사는 현재도 진행중이며, 검사를 희망하는 서울시민은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하면 된다. 검사는 주당 최대 1000명을 선착순으로 마감하고 1인 1회로 제한한다. 검사 장소는 서울시 시립병원 7개소로 어린이병원, 은평병원, 서북병원, 서울의료원, 보라매병원, 동부병원, 서남병원이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 코로나19 홈페이지(https://www.seoul.go.kr/coronaV/coronaStatus.do?menu_code=20)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