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잠수 끝?···北 “국가 비상 방역 논의 회의”

북한 내 코로나19 심각?

2020-07-03     최준혁 기자

(내외방송=최준혁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7일 이후 한 달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공개 석상에 등장한 김 위원장은 ‘비상 방역’을 강조했다. 이에 북한 내 코로나19 상황이 간단치 않다는 추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3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당 중앙위원회 제7기 14차 정치국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의에선 국가 비상 방역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6개월간에 걸치는 국가적인 비상 방역 사업 실태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했다”며 “최근 주변 나라들과 인접 접경지에서 악성 전염병의 재감염, 재확산 추이가 지속되고 있어 그 위험성이 해소될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방역 전초선이 조금도 자만하거나 해이해짐이 없도록 최대로 각성·경계하며 방역사업을 재점검하고 더 엄격히 실시할 데 대해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이날 “비상 방역 사업이 장기성을 띠게 되면서 만연되고 있는 방심과 방관, 만성화된 현상들과 비상 방역 규율 위반 현상들에 대하여 엄하게 비판했다”며 “섣부른 방역 조치의 완화는 상상할 수도, 만회할 수도 없는 치명적인 위기를 초래하게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코로나19 확진 건수는 현재까지 비공개이지만, 김 위원장이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춘 점과 돌연 나타나 방역을 강조한 것은 북한 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수준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피해 모처에서 은둔생활을 이어가고 있단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평양에서 회의를 열어 방역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 ‘북한 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 민심 동요가 상당한 수준인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회의에 모습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 일각에선 ‘김정은 대역설’까지 돌며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