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車 상반기결산] 코로나19 ‘직격탄’…3년 연속 ‘역성장’ 불가피

내수 6% 소폭 늘어…쌍용차 제외, 신차 효과 ‘톡톡’ 해외 판매 30% 대폭 줄어…5사, 두 자리수 ‘감소세’ “국산車 올해 4중고, 혁신적 전환 없으면 큰 위기”

2020-07-06     정수남 기자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국내 완성차 업체가 내수를 통해 올해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지만, 장기화된 경기침체에 코로나19가 겹치면서 2017년부터 지속된 역성장을 올해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국산차 5사가 각각 발표한 월별 자동차 국내외 판매를 내외방송이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5사는 올해 상반기 모두 259만 802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385만 9803대)보다 판매가 32.7% 급감했다.

같은 기간 내수는 80만 66대로 6%(4만 5029대) 늘었다.

올해

이중 현대차는 38만 4589대, 기아차는 27만 8287대, 르노삼성은 5만 5242대, 한국GM은 4만 1092대를 각각 팔면서, 0.1%(476대), 14.6%(3만 5417대), 51.3%(1만 8736대), 15.4%(5494대) 판매가 증가했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말 선보인 신형 그랜저가 8개월 연속 매달 월간 최고 판매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선전한데 따른 것이다. 3월 출시된 신형 아반떼도 현대차 성장에 힘을 보탰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 말 내놓은 신형 K5와 올해 선보인 신형 쏘렌토 덕을 톡톡히 누렸다.

한국GM은 1월 들여온 모기업 GM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 르노삼성 역시 2월 출시한 XM3 인기로 상반기 판매가 크게 늘었다.

다만, 부분변경 모델과 기존 차량의 특별판으로 승부한 쌍용차는 이 기간 내수가 27%(5만 5950대→4만 856대)로 급감했다. 이로써 쌍용차는 최근 2년간 유지한 내수 3위를 르노삼성에게 내주게 됐다.

쌍용차는 하반기 G4 렉스턴의 부분변경 모델로 반전을 노리지만, 완전한 신차가 아니라 실적 개선세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에 따른 해외 공장 생산 감소 등으로 상반기 판매가 줄었다”며 “유례없이 닥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 지역별 대응책을 마련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등 조기 정상화를 위해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차 세계 판매 감소, 수출·현대기아차가 주도

상반기 국산차 산업의 감소는 수출이 주도했다. 코로나19로 주요국 경제활동이 중단되면서 수출이 크게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들 5사는 10대를 생산해 6대를 수출하는 구조이다. 5사의 상반기 수출과 해외 판매는 217만 1171대로 전년 동기(310만 4766대)보다 30.1% 크게 줄었다.

이들 5사는 해당 분야에서 모두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이면서, 코로나19 파고를 넘지 못했다.

내수에서 업계 최고 성장세를 달성한 르노삼성의 상반기 수출은 1만 2424대로 전년 동기보다 74.8%(3만 6914대) 급감했다. 이어 한국GM 36.6%(19만 6967대→12만 4947대), 쌍용차 30.3%(1만 2239대→ 8532대) 등도 30%대로 수출이 감소했다.

국산차 수출과 해외 판매 감소는 각각 업계 1,2 위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이끌었다.

이 기간 수출과 해외 판매에서 현대차는 117만 1130대, 기아차는 85만 4138대로 각각 32.6%(56만 5556대), 23%(25만 5394대) 큰 폭으로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판매 감소분(82만 950대)은 마이너 3사 하락분(11만 2642대)보다 7.2배 이상이다.

상반기

이 같은 해외 판매 약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히 지속될 전망이라 서다.

쌍용차 관계자는 “하반기 시장상황 개선에 대비해 신형 G4 렉스턴과 티볼리 에어 재출시 등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SUV 전기차 출시 등 신차로 현재 어려움을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는 “국산차 산업은 고비용·저생산, 강성노조, 환율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여기에 올해는 코로나19가 겹치면서 4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사와 노조 등이 혁신적인 사고의 전환이 없이는 향후 국산차 산업이 큰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