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초기 우한 깜깜이 감염자 87%…감염 제로 14일 후 방역 통제해제시 재유행확률 97%

2020-07-17     최준혁 기자

(내외방송=최준혁 기자) 중국 우한의 화중과학기술대와 미국 하버드대 공동연구팀은 네이처 16일(현지시각)에 발표한 논문에서 컴퓨터 모델 프로그램과 역학 데이터를 동조시켜 분석한 결과, 우한에서 1~3월 코로나19에 감염되고서도 검진되지 않은 ‘깜깜이 감염자’가 87%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무증상 감염자, 전증후 감염자, 경증 환자 등 ‘깜깜이 감염자’가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에 중요한 구실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너무 조기에 방역 봉쇄를 해제하면 코로나19 재유행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팀의 결과는 미국과 유럽에서 최근 혈청연구를 통해 확인된 사실과 일치한다.

무증상, 전증후 감염자와 경증 환자는 검진하거나 격리하기 어려우므로 코로나19의 빠른 확산에 중요한 구실을 한다. 감염 확산의 역학을 완벽하게 재구성하면 코로나19 감염률과 영향의 불확실성을 훨씬 더 줄일 수 있고, 향후 코로나19의 재유행을 예측하고 통제할 수 있다.

연구팀은 우한에서 코로나19 확산 역학모델 프로그램으로 2019년 12월 8일부터 2020년 3월 8일까지 3만 2583건의 확진 환자 데이터를 사용해 방역당국의 방역효과를 평가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로 2020년 1월 1일부터 코로나19가 발병하기 시작한 것으로 가정하고 주요 행사와 방역조처에 따라 다섯 시기로 나눠 연구했다.

분석 결과, 초기 확산 비율이 매우 높아 첫번째 시기의 재생산지수가 3.54에 이르렀지만, 다섯번째 시기에는 0.28까지 떨어졌다. 3월까지 펼쳐진 공중보건방역이 3월 8일까지 전체 감염자 수를 96.0%까지 줄였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모델과 역학 데이터를 동조시켜 ‘깜깜이 감염자’가 광범위하게 발생했음을 입증하고, 감염자의 87%가 발견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산했다. 모든 감염자들이 초기에 검진됐다는 가정 하에서도 미감지 감염 53%에 이르렀다.

공중보건 방역조처가 미감지 감염에 의한 전파를 차단하고 감염 확산을 통제할 수 있다고 밝혔고, 이런 가설들을 확인하기 위해 혈청연구 등 후행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역학 데이터를 동조시킨 모델을 사용해 코로나19 재유행도 예측했다. 감염 사례가 제로에 이른 14일 뒤에 모든 방역 통제 해제시 재유행할 확률은 97%까지 높아졌다. 재확산의 고점에는 통제를 해제한 지 34일만에 다다를 것으로 추산했다.

감염자가 하나도 없는 상태가 14일이 지난 뒤에 통제 해제시 재유행의 가능성이 32%까지 떨어지고, 해제 뒤 42일이 지나서야 재확산 고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