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19 ‘직격탄’…상반기 희비 엇갈려①

삼성電 이재용 부회장, 선방…반도체 등 수요 늘어, 영업익 13%↑

2020-07-28     정수남 기자

올해 들어 코로나19 감염증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국내 재계 ‘빅4’의 3, 4세 오너들의 희비가 지난해에 이어 또 갈렸다. 지난해에는 자동차 등이 선전하고 반도체와 가전 등이 주춤했지만, 상반기에는 이들 업종간 역전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우리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빅4’ 오너의 상반기 성적표와 함께 하반기 전망 등을 내외뉴스 단독으로 살폈다.

국내 재계 1위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은 1년 6개월만에 웃었다.

코로나19의 창궐로 주요국들이 경제의 문을 닫은 대신, 재택근무와 화상회의 등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서버 수요가 늘면서 삼성전자자의 D램반도체 판매가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107조 3300억원으로 전년 동기(108조 5100억원)보다 1.1% 감소에 그쳤다. 반면, 경영능력의 척도인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조 5500억원으로 13.4%(1조 7200억원) 크게 늘었다. 이는 1분기에 이은 상승세다.

가전과 디스플레이부문도 이 같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로써 이 부회장은 지난해 세계 반도체 경기침체로 전년대비 실적이 주춤했으나, 1년 6개월 만에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매출(230조 4009억원)이 전년보다 3.8%(9조 1745억원) 감소하면서 선방했지만, 이 기간 영업이익(27조 7685억원)과 분기순이익(21조 7389억원)은 각각 48.2%(25조 8765억원), 48.5%(20조 4478억원) 급감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 전년 실적 급감 극복… 영업익 두 자릿수 증가

2014년 상반기 이건희 회장이 지병으로 쓰러지자, 이 부회장은 같은 해 하반기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2018년까지 사상 최고 경영실적을 매년 다시 썼다.

다만, 올해 삼성전자의 반기순익은 코로나19에 따른 비용 상승 등으로 감소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분기순이익(4조 8849억원)은 전년 동기(5조 436억원)보다 11% 급감했다.

이 같은 상반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하반기 세계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이 부회장이 올해 견고한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는 게 산업통상자원부 전망이다.

삼성전자 홍경선 상무는 “코로나19의 세계적 재확산 우려와 이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가능성, 미국과 중국의 대립 지속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국내외 경제 상황과 사업 영향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초격차기술과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실적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