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은행 ‘빅4’ 다연임 수장들 ‘코로나19’로 상반기 희비 갈려②

3연임 도전 KB금융 윤종규 회장, 선방…영업익 2%·순익 6% 감소그쳐

2020-08-06     정수남 기자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업계 2위 KB금융의 윤종규 회장도 코로나19 영향을 받았지만, 상대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금융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이 29조 9924억원으로 전년 동기(24조 9276억원)보다 20.32% 급증했다.

KB금융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반기순이익은 2조 4296억원, 1조 7314억원으로 각각 1.6%(398억원), 5.8%(1060억원) 감소에 그쳤다.

윤종규 회장이 상반기 2060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지 않았다면, KB금융은 업계 최고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1위 도약도 가능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KB금융의 주력인 국민은행이 이 같은 실적을 견인했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매출이 18%(11조 4730억원→13조 5322억원) 늘면서, 영업이익과 반기순이익은 각각 1.2%(1조 7574억원→1조 7363억원), 3.7%(1조 3051억원→1조 2573억원) 감소에 머물렀다.

국민은행의 상반기 지배기업소유지분 순이익 역시 4.5%(1조 3051억원→1조 2468억원)가 줄면서, 실적 증감률이 지주보다 양호했다.

KB 증권도 비슷하다.

KB증권은 상반기 매출 6조 4466억원으로 42.4%(1조 9204억원) 급증했으나, 영업이익(2094억원)과 반기순이익(1386억원)은 각각 4%(87억원), 24.2%(436억원) 하락했다. KB증권의 지배기업소유지분 순이익도 이 기간 24.2%(1804억원→1368억원) 급감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의 경우 KB금융이 8.1%, 국민은행이 12.8%로 높았지만, KB증권은 3.2%로 낮았다.

국내 증권가는 상반기 코로나19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사상 최대의 거래액을 돌파하면서 수탁수수료(중개수수료) 수익은 증가했지만, 운용손실은 크게 감소했다.

게다가 주가 지수가 사상 최저로 떨어지면서 증권사들은 주식평가손실,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 등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KB증권 측은 “하반기 KB증권 등 국내 증권사의 실적 개선은 속도를 낼 전망”이라며 “2분기 들면서 시장 회복으로 증권사의 운용수익과 함께 거래대금, 수수료 수익과 해외주식 거래도 개선 추세에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KB금융의 주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16일 주당 5만 800원으로 최근 1년 사이 최고를 기록한 이후, 3월 20일에는 사상 최저인 2만 5859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후 KB금융 주가는 3만원 중후반에서 움직이면서 역대 최고인 6만 200원(2018년 1월 12일)을 향하고 있다.

국민은행 김진영 부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금융권도 여타 산업과 마찬가지”라면서도 “대출감소와 금리인하 등으로 이자 수익이 줄었고, 충담금을 쌓으면서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충담금 등 1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 실적과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이를 감안할 경우 내년 3연임에 도전하는 윤종규 회장의 행보가 빨라질 것이라는 게 업계 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