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은행 ‘빅4’ 다연임 수장들 ‘코로나19’로 상반기 희비 갈려③

3연임 마지막해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반기순익 12%↑ 등 업계최고

2020-08-11     정수남 기자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올해 3연임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은 ‘빅4’ 가운데 유일하게 활짝 웃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상반기 매출이 26조 8771억원으로 전년 동기(20조 8139억원)보다 29% 급증했다.

이는 업계 최고 수준이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조 8164억원으로 5%(863억원), 반기순이익은 1조 3679억원으로 12.2%(1482억원), 지배기업소유지분 순이익도 1조 3446억원으로 11.6%(1401억원) 크게 상승했다.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김 회장이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이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9.3%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하나금융지주의 주력인 하나은행과 하나금융투자가 이 같은 양호한 실적을 주도했다.

하나은행은 상반기 매출 19조 6178억원, 반기순이익 1조 4002억원, 지배기업소유지분 순이익 1조 6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2.4%(3조 5831억원), 3.5%(361억원), 2.7%(282억원) 개선됐다.

다만, 이 기간 코로나19 대응 비용 증가와 충담금 등으로 하나은행의 반기영업이익은 2.8%(1조 4403억원→1조 4002억원) 줄었다.

하나금융투자도 선방했다.

같은 기간 매출 5조 6942억원, 영업이익 2111억원, 반기순이익 1724억원, 지배기업소유지분 순이익 1725억원으로 각각 69.2%(2조 3282억원), 10.3%(197억원), 13%(198억원), 12.9%(803억원)이 각각 늘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에서는 하나금융이 6.81%, 하나은행이 7.1%, 하나금융투자가 3.7%로 각각 집계됐다.

황태병 하나은행 차장은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전년 동기보다 113% 수직 상승한 5252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도 “김정태 회장이 강조한 비은행과 해외사업의 성장이 탁월한 실적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3연임에 성공한 이후 김 회장은 2025년까지 비은행부문 이익 비중을 30%까지 확대하는 경영전략을 천명했으며, 올해 상반기 하나금융지주의 비은행부문의 이익은 30%로 전년 동기보다 25%보다 늘었다.

이로 인해 하나금융지주의 주가는 강세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12월 13일 주당 3만 8850원으로 거래되면서 최근 1년간 최고를 찍었지만, 올해 3월 20일 1만 8450원으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이후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2만원대 중후반에서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