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여야 대표만나 협치하고 싶은데…상황 안돼

최재성 정무수석, 국회 찾아 3자회동 제안…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당장 어려울 듯

2020-08-17     전기복 기자

(내외방송=전기복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등과 만날 계획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거론되면서 당분간은 어려울 전망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최근 국회를 찾아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동을 제안했다.

이번 제안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일부 청와대 참모진 교체 등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 등으로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와 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점을 감안해 내달 정기국회를 앞두고 협치를 모색하겠다는 당정의 의지다.

여기에 올 여름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복구와 코로나19에 여야의 협력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정치권 분석이다.

다만,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동이 성사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정부는 물론, 청와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확산 추세에 있는 코로나19에 비상이 걸린 데다, 민주당의 경우 29일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 등을 선출해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통합당 역시 문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자칫 내부 비판에 휘말릴 수 있어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점도 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를 감안할 경우 이번 회동이 빨라야 9월 중순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 지난달 중순 국회 개원식에서 의회 지도부를 만나 “각 당 대표를 청와대에 모실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특별한 형식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소통해 협치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올 초 국회에서 가진 여야 대표와 회동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