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방송가도 타격...프리랜서들 ‘일상 멈춰’

2020-08-25     박용식 기자

(내외방송=박용식 기자)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드라마에 이어 예능까지 촬영이 줄줄이 취소되면서 방송가도 타격을 맞고 있다.

드라마 촬영 중단에 따라 편성까지 밀리면서 이번주 예정됐던 새 드라마 제작발표회 행사도 잇따라 취소 및 연기됐다.

24일 방송가에 따르면 SBS는 일요일 예능 ‘집사부일체’와 ‘런닝맨’ 촬영을 취소했다. 앞서 화요일에는 ‘불타는 청춘’이 지난주 촬영을 취소하기로 했다.

KBS 2TV도 ‘1박 2일’ 제주도 편 촬영을 취소해 2주간 공백이 발생하게 됐고, tvN은 ‘서울 촌놈’ 촬영을 오는 31일까지 중단키로 했다.

아직 MBC와 JTBC는 별다른 변동사항이 없는 걸로 알려졌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언제든 격상될 수 있는 만큼 촬영 일정도 유동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

MBC 관계자는 “촬영 인력을 최소화하고 마스크 착용과 소 소독제 사용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촬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방송사 입장에서는 촬영 중단이나 결방 시 손해도 막심해 최대한 방역을 강조하며 촬영을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주 취소된 신규 드라마 제작발표회는 26일 열리기로 했던 KBS 2TV 수목극 ‘도도솔솔라라솔’과 OCN 주말극 ‘미씽’, 27일 tvN 월화극 ‘청춘기록’과 KBS 2TV 월화극 ‘좀비탐정’ 등이다. 다만, ‘미씽’과 ‘청춘기록’ 첫 방송은 변동 없이 각각 이달 29일과 다음 달 7일로 진행된다.

한편, 프리랜서 드라마 스태프 A씨는 내외방송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프리랜서로 드라마 제작 업무의 일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촬영이 중단됐다. 갑작스럽게 실업 위기에 놓여 불안하다. 일한 만큼 급여가 책정되는 프리랜서의 경우 촬영이 2~3일만 연기되더라도 전체 급여에 영향을 받는다”고 호소했다.

또 프리랜서 방송인 B씨 역시 “코로나19가 주춤하면서 다시 방송 출연 및 행사 섭외 등 문의가 이어졌는데 얼마 전 재확산으로 일상이 다시 마이크를 놓게 됐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조치를 3단계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25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 시 일상과 일자리가 무너진다”고 말하며 3단계 격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재택근무가 가능한 업종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업종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이 달갑지 않을 것이다. 특히 방송가의 경우 업무 특성상 정규직 근로자보다 프리랜서 등 단기 근무자가 많은 편에 속해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