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서 미군 장갑차 들이받은 SUV, 탑승자 4명 모두 사망

2020-08-31     정영훈 기자

(내외방송=정영훈 기자) 경기도 포천에서 앞서가던 미군 장갑차를 들이받은 SUV 차량 탑승자 4명이 모두 숨지는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31일 경찰 등에 따르면 30일 오후 9시 27분께 포천시 미 8군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 사격장) 인근 영로대로에서 창수-관인 방면으로 달리던 SUV가 앞서가던 미군 장갑차를 추돌했다.

영평사격장과 인접한 이 도로에는 야간에도 주한미군 궤도차량이 이동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어제 사고로 SUV에 타고 있던 포천시 관인면과 영중면에 거주하는 50대 두 부부, 총 4명(여성 2명, 남성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심폐소생술을 받다 사망했다.

119 도착 당시 이들은 심정지 상태였고, 장갑차에 타고 있던 미군 1명은 가벼운 상처를 입어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의 충격으로 SUV 차량의 앞쪽 엔진 부분은 형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파손됐으며, 장갑차는 오른쪽 무한궤도가 이탈했다. SUV 차량은 사고 후 반대편 차로로 튕겨져 나갔고 미군 장갑차도 교량 옆 난간을 들이받았다.

경찰은 “사고 지점은 편도 1차로 교량 위 도로로 장갑차를 추돌한 SUV 차량의 운전자가 전방주시 태만으로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고와 관련해 “추돌사고를 낸 차량이 조수석 쪽으로 장갑차 뒤편을 들이받은 점을 볼 때 전방 주시를 태만히 하다 사고 순간 급히 핸들을 운전석 쪽으로 꺾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어 “부검을 통해 SUV 운전자의 음주 및 약물 투약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조사 중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