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진, 정의당 차기 당 대표 도전...“변화 필요, 내 롤모델은 BTS”

2020-09-02     정수남 기자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지난 2014년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을 폭로하며 주목을 받았던 박창진 정의당 갑질근절특별위원장이 다음달 예정된 차기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박 위원장은 2017년 9월 정의당에 입당 후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6번을 받았지만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정의당을 오래 이끌어온 기존 정파 구도에서 벗어나, 당원만을 바라보는 당 대표가 되겠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 위원장이 아직 당 대표직에 공식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으나, 곧 출마 선언과 정책 발표를 통해 정치적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박 위원장은 “정의당에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당원 8000여 명이 탈당하고, 정의당 지지율이 국민의당보다 떨어지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박 위원장의 정의당의 문제점으로 ‘계파 위주의 정치’를 꼽았다. 그는 언론 매체를 통해 “정의당 당심과 민심이 괴리가 큰 이유는 정파의 이익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가진 분들이 당내에서 주로 활동해왔기 때문이다. 정의당이 ‘우리끼리라도 잘해보자, 우리끼리만 하자’라고 움츠러드는 것은 잘못됐다. 정의당도 민생 문제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조를 뛰어넘는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당 대표직에 출마한다”며 자신을 BTS에 빗대 표현했다.

박 위원장은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BTS가 보여줬다. (BTS가 그랬던 것처럼) 아래에서부터 변화를 끌어내야 하고, 그 모습이 우리 안에서부터 시작하면 당원의 마음을 닮은 정의당이 될 것이다. 그럼 자연스럽게 정의당의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고, BTS가 빌보드 차트를 상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진보 정치가 50%의 대중적 지지를 받는 정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 정의당, 조기 당직 선거 예정...박창진·배진교·김종민·김종철 4파전 예상

한편, 정의당은 지난 30일 열린 정기당대회에서 혁신안을 의결하고, 조기 당직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7월까지가 임기인 심상정 대표는 조기에 당권을 내려놓는다. 심 대표는 이미 지난 21대 총선 후 “결과에 책임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의당은 “다음달 조기 당직 선거를 치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음달 10일까지 후보등록을 마친 뒤, 22~25일 온라인 투표를 거쳐 26일 현장 투표와 ARS 투표, 27일 개표를 통해 새 대표를 확정할 방침이다.

현재 당 대표직에는 박 위원장 외 배진교 원내대표가 1일 도전 의사를 밝혔고, 김종민 부대표, 김종철 선임대변인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전망돼 4파전의 당권 레이스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