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17일에 베트남 출장...한국 기업인 왕래 ‘기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지지 촉구

2020-09-11     서효원 기자

(내외방송=서효원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다음주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다. 강 장관의 해외출장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이후 두 번째로 지난달 초 독일을 방문한 바 있다.

양국의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수행단 규모를 최대한 단출하게 꾸릴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한국과 베트남 정부는 강 장관의 베트남 방문을 오는 17~18일 진행하는 것에 사실상 합의하고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이번에 팜 빙 밍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만나 코로나19 대응 협력 방안을 비롯해 양자관계 현안과 한-아세안 협력방안,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전반적인 논의를 진행한다.

강 장관이 코로나19 상황이 여전히 심각한 가운데 두 번째 출장지로 베트남을 선택한 것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왕래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장 장관은 기업인과 공무원 등 필수 인력의 왕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입국절차 간소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베트남과 한-아세안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베트남 하노이에서는 지난해 2월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바 있다.

외교부는 당초 강 장관이 베트남 방문에 이어 싱가포르까지 들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코로나19 방역 상황 등으로 이는 추진되지 않은 것으로 전했다.

◇ 강 장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평화정착 계속돼야”

한편, 강 장관은 9일 아세안 관련 국제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촉구했다.

10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 장관은 전날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해 “지난 1년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남북미 정상들이 4·27 판문점 선언, 9·19 평양공동선언, 싱가포르 공동성명에서 제시한 비전과 전략적 방향에 따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합의사항의 충실한 이행과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에 EAS를 포함한 국제사회에 지지를 요청했다. 회의에는 아세안 10개국과 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인도 등 18개국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