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서울 ‘강동구=위법구’ 구민 혈세로는 부족…나랏돈 ‘펑펑’
최근수 소장 “일부 악질 지주들, 보상 더 받기 위해 ‘알박기’ 일삼아”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세종포천고속도로 안성-구리 제4 공구의 일부 구간 공사를 맡은 삼일토건주식회사 최근수 소장은 “4공구의 경우 2022년 완공이다. 우리는 토목공사만 맡았으며, 도로 포장 등이 가능토록 지장물과 수목 제거 이후 토지 정비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최 소장과 일문일답.
- 인터체인지를 조성하고 있는 이곳은 임야와 전(田)이 혼재된 곳이다. 어려움은 없나.
▲ 큰 어려움은 없지만, 땅을 파보면 이곳이 과연 상수도보호구역인지 싶을 정도로 쓰레기 천지다. 밤에 쓰레기를 실고와 이곳에 쓰레기를 투기하기도 하고 매립하기도 한다.
- 임야 지주들이 전으로 보상받기 위해 굴삭기로 나무를 밀어 200∼300그루를 매립했다고 하는데, 매립 나무는 발견하지 못했나.
▲ 나무는 많지 않았다.
- 공사를 진행하면서 어려움은.
▲ 악질 지주들이 있다. 이곳 비닐하우스에서 농사를 짓는 일부 지주들은 보상을 더 받기 위해 유실수를 촘촘히 심어 소위 ‘알박기’를 일삼고 있다.
게다가 이곳에 있는 음식물쓰레기처리장 위탁 관리업체도 권리를 내세우며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 부분은 현재 진행형이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 당시 건설 허가권을 세분해 다소 어려움이 있다. 예를 들면 굴착공사는 굴착면허가 있는 업체에, 부지 정리는 관련면허가 있는 업체에 각각 맡겨야 한다. 이번 공사에 참여하는 많은 업체들이 적자를 보고 있는 이유다.
- 공사를 진행하기 전에 이곳 주민들을 만났을 텐데.
▲ 거의 다 만났다. 이름만 대면 아는 모 대기업 총수 2명의 인척이 이곳에 터를 잡고 살고 있다.
현재 주민 대부분이 이주를 완료해 철거작업과 공사를 병행하고 있지만, 이들 총수 인척의 경우 대토가 나오지 않아 이주를 못하고 있다. 강동구청이 대토지 허가를 안내주기 때문에 이주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토지가 수용된 인근 V센터와 스테이지28은 국회의원을 지낸 유명 원로 영화배우 소유다.
- 인터체인지 내에 자리한 사유지가 문제다.
▲ 서울시가 수용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세종포천고속도로는 제2 경부고속도로로 알고 있는데.
▲ 1960년대 말 경부고속도로 건설 당시 정부가 토지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헐값에 강제로 편입했다. 당시 지주들의 반발이 거셌다.
이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고려해 제2 경부고속도로라는 명칭을 버리고, 세종포천고속도로로 명명한 것으로 안다.
- 세종포천고속도로로 예상되는 시너지는.
▲ 공익사업인 이곳 도로공사의 주체는 국토교통부다. 국토부 예산이 투입된 이유이다. 현재 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일부 협력사의 경우 적자지만, 가능한 조속히 고속도로가 완공돼야 한다.
집이 천안이라 주말에만 귀가하는데, 이곳에서 천안까지 3시간이 걸린다. 환경과 에너지소비, 인건비 등을 고려할 경우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월요일 새벽 같은 구간을 달려서 출근하는데 90분 정도 소요된다.
세종포천고속도로가 건설되면 경부와 제1·2 중부, 영동과 서해안고속도로 등 5곳으로 교통이 분산돼 이 같은 손실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같은 공익사업은 가능한 빠르게 추진하고, 완공을 서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