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인사들, 호텔서 열린 ‘이해찬 전기 축하연’ 참석해 파장 예상

2020-09-22     최준혁 기자

(내외방송=최준혁 기자) 방역을 강조하는 정부와 여당 인사들이 22일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기 만화 발간 축하연에 참석해 파장이 예상된다.

행사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실내 모임 지침에 따라 45명만 초대됐지만, 각종 행사와 회의를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가운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해달라는 방역 당국의 당부에 배치된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 전 대표의 전기 만화 ‘나의 인생 국민에게’ 발간 축하연이 개최됐다. 이 만화는 이 전 대표의 정치 일대기를 담았다.

축하연에는 박병석 국회의장, 민주당 이낙연 대표, 김두관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이춘희 세종시장 등 여권 인사들이 다수 참석해 잔을 부딪혔다.

이 전 대표는 “학생운동부터 시작해서 1972년 유신부터 (정치를)시작했는데,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2022년이 되면 딱 50년”이라고 자신의 정치 인생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 회고록을 약 1년간 써서 본격적으로 남기는 것이 마지막 역할이라 생각한다. 제가 직접 쓴 책이 내년에 나와 많이 읽히면 정말 좋겠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이 전 대표를 ‘조용필’, ‘수술칼’ 등에 비유했다.

먼저 박병석 의장은 “이 전 대표께서 한 때 영화배우를 꿈꿨다는 걸 보면서 영화배우가 됐으면 무슨 역할을 했을까. 송곳, 면도날, 버럭 해찬 등 마땅한 배역이 없을 텐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이해찬의 송곳과 면도날은 사람을 찌르고 괴롭히는 게 아니고 사회의 문제점을 파헤치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예리한 수술칼이다. DJ(고 김대중 전 대통령) 정부의 장관, 노무현 정부의 총리, 문재인 정부의 당대표를 지내셨다. 민주정부 13년의 역사이자 주역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 전 대표에 이어 당의 수장에 오른 자신을 ‘조용필 다음 노래 부르는 사람은 불운한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이 전 대표를 추켜세웠다.

이 대표는 “그래도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전 대표 뒤를 따라다니기 다행이고 행운이다. 너무나 철길을 잘 깔아놓으셔서 저는 그냥 편안하게 레일 위를 달리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모임이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정부는 “추석 연휴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확실히 안심할 수 있는 수준까지 확진자 수를 줄여야만 한다”며 국민 협조를 거듭 당부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