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몰지각한 ‘성남시’와 일부 ‘성남 시민’

2020-09-29     정수남 기자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경기도 성남시는 도시 태생이 빈민촌이다.

1960년 군사 정변으로 권력을 잡은 군부가 1962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산업화를 시작하면서 농촌 인구의 수도권, 이중에서도 서울 집중화가 시작됐다.

이로 인해 1960년대 후반 서울 과밀로 농촌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봉천동, 옥수동, 난곡 등 당시 서울의 대표적인 달동네에서 조차 집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정부는 이들에게 현재 성남의 구도심을 이루고 있는 수정구(영장산 일대)와 중원구(검단산 등 남한산성 일대)에 6.6㎡(2평)의 땅을 제공하고 집을 짓고 살게 했다. 다만, 정부는 서울에 막 상경한 이들이 돈이 없는 점을 감안해 토지 대금을 2년 후에 벌어서 갚도록 배려했다.

같은 이유로 이들은 이곳에 판자집과 움막 등을 짓고 서울로 돈벌이를 나갔다.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시기를 10권의 소설로 엮은 조정래 선생의 ‘한강’에 나오는 대목이다.

상업용 전기요금은 가정용에 비해 저렴하다. 상가 등이 밤새 매장의 불을 밝히는 이유이다.

정부가 땅을 불하할 당시 성남은 경기도 광주군 관할이었다. 이후 성남은 1973년 7월 1일 성남시로 독립했으며, 1990년대 제 1기 신도시(일산, 평촌, 산본, 중동) 가운데 분당이 포함되면서 분당구가 추가됐다.

1기 신도시 가운데 상대적으로 도시 정비가 잘 된 부촌 분당구는 현재 성남 구도심과 독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를 비롯해 성남 구도심과의 수준 차이가 현격하기 때문이다.

성남시와 성남 구도심 일부 주민의 몰지각한 행태가 기자의 휴대폰 카메라에 최근 잡혔다.

4분기는 지방자치단체들의 예산 소진시기다. 올해 예산을 다 써야 중앙정부와 상급 지자체에서 익년 예산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 종전 연말이 되면 지자체는 의례적으로 멀쩡한 보도블록을 걷어내고 다시 깔았다.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이를 성토하자, 지자체들은 보도블럭 대신 다른 곳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도로를 재포장하거나 상하수도관을 다시 설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