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트럼프·바이든 ‘기대 이하’

첫 TV 토론서 트럼프 ‘말 자르기’…‘혹평’ 바이든 “광대와 한마디도 나누기 어렵다”

2020-10-01     최준혁 기자

(내외방송=최준혁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조 바이든 후보가 기대 이하의 모습을 연출했다.

1일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과 민주당의 바이든 대통령 후보가 29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첫 TV토론을 가졌다.

이날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발언 도중 번번이 끼어들며 방해했으며, 이로 인해 두 사람이 설전을 펼쳤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드 후보의 발표 시간에 번번히 말을 자르자, 진행자인 폭스뉴스가 이를 제지하며 “바이든 후보자가 발언을 끝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후보자는 “이봐요, 입 좀 다무시지. 계속 떠들어라”고 맞받았다.

그는 이어 “이 광대와는 한마디도 얘기를 나누기가 어렵다”고 덧붙이기도 했다는 게 현지 언론 보도다.

바이든 후보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에 대해 ‘국가적 당혹감’이라고 비난했으며, “부동층 유권자가 왜 등을 돌리는지 이해된다”고 강조했다.

토론 이후 민주당 측에서는 내달 15일과 22일 TV토론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지금까지 본 대선 토론 중 가장 질서가 없었다. 우리가 뭘 보고 있었던 건지 표현하기가 어렵다. 할 말을 잃었다”고 일축했다.

한편, 현지 대선토론위원회(CDP)는 후보 간 질서 있는 토론이 진행될 수 있도록 TV토론 방식을 바꾸하겠다고 천명했다.

CDP는 “앞으로 질서 있는 토론을 보장하기 위해 남은 토론의 형식에 추가적인 체계가 더해져야 한다”며 토론 방식의 변화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