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퇴원 이틀만에 집무실 복귀…선거운동 재가동 전망

2020-10-08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가 업무 활동을 재개했다. 5일 퇴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뒤인 7일 백악관 집무실로 복귀해 보고를 받는 등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CNN 방송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허리케인과 경기부양책 협상 보고를 받았다고 브라이언 모겐스턴 백악관 부대변인이 백악관 공동취재단에 밝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로 집무실 복귀 사실을 알렸다. 그는 “방금 허리케인 델타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해당 주 공무원들의 지침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 우리는 그들과 매우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할리우드에서는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말고,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말라”는 트럼프대통령의 트윗글에 대한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배우 크리스 에번스는 “충격적일 정도로 무모한 발언”이라며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고 받았다는 부양안은 이미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과의 협상 중단을 지시하면서 무산된 상태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통령이 집무실에 있을 때 관례적으로 해왔던 대로 웨스트윙 현관 밖에는 해병대 초병도 서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 복귀는 지난 1일 이후 엿새만이며, 퇴원한 5일 이후 처음으로 근무 사실을 공식화했다.

27일 대선을 앞두고 집무실 복귀를 하면서 선거운동을 재가동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감염이후 경쟁자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의 여론조사 격차가 점점 벌어지면서 조급함을 느낀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와 15일 2차 토론을 앞두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완치되지 않으면 토론을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는 강행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모겐스턴 부대변인은 트럼프가 그동안 공개발언을 위한 영상을 준비해 왔다며, 곧 공개할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말하고 싶어 하며 방법이나 시기가 어떻게 됐든 그는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코로나19 음성 판정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피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음성 판정을 받았는지 모른다며 우리는 질병 확산을 줄이기 위해 확산접촉 추적을 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업무 복귀에 대한 우려가 쏟아져 나온다는 질문에는 “안전한 방법이 있다. 정기적으로 소독할 수 있다”며 “누구도 위태롭지 않게 하면서 할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일 새벽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알린 트럼프 대통령은 그날 월터 리드 준 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5일 퇴원한 후 관저에 머물러왔다.

7일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은 사실 어제(6일) 코로나와 관련해 추가 예방조치와 함께 오벌 오피스에 나타났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가 마스크를 착용했으냐는 질문에 커들로 위원장은 즉답을 피한패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이것은 연방정부 최고위급의 일”이라고 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에 대해 “대통령은 전날은 관저에 머물렀다”며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