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선시장, 예술시장으로 재탄생…마임이스트 유진규 이색 프로젝트

2020-10-27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요선시장이 무대가 돼 ‘요선예술시장’으로 재탄생 된다. 강원도 춘천시 요선시장은 40여 년 전 당시 주상복합 건물로 만든 특이한 구조의 건축물로 한때 지역에서 가장 번화한 현대시장이었지만 최근 극심한 공동화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마임이스트 유진규는 지난달 한차례 공연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예술로 다시 살아나는 요선시장’ 프로젝트 무대를 선보였다.

오는 3일 그는 또 다시 관객과 만난다. 지난달 펼쳤던 ‘코로나땡, 동그랑땡’ 프로젝트 무대를 ‘앵콜! 요선예술시장’으로 새롭게 선보이며 관객들과 춤을 추고 호흡할 예정이다.

공연은 독특한 것 투성이다. 관객이 시장으로 찾아와 구경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를 감안, 3분에 1명씩 시장 안에 들어올 수 있다. 마스크와 열체크는 필수다. 1층은 옛 기억을 되살린 요선시장 내 술집 골목을, 2층은 시장을 떠난 이들과 현재 사는 흔적을, 옥상인 3층은 시장 바깥 풍경을 보도록 했다. 곳곳에서 마임, 영상, 미술작품, 시 등을 관람한다.

공연자들은 방호복을 입고 시장을 돌아다닌다. 공연 막바지에는 시장 주인도 방호복을 입고 등장해 동그랑땡을 부치다가 관객에게 막걸리 한 잔을 내주기도 한다.

유진규는 코로나19로 현재 사회가 무너지기 직전인 데다 정겨웠던 시장이 폐쇄된 공간으로 바뀌어 있는 모습이 주는 무언가에 공통점을 느끼고 이전과 완전히 다른 걸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다시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공연으로 표현하면서도 그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그는 “죽어가는 전통시장을 예술로 살리고, 코로나19를 예술로 이겨 나가자는 의미가 담겼다”며 “이번 앙코르 무대를 통해 내년에는 매달 1차례가량 ‘요선예술시장-요술시장’이라는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