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佛, 빼빼로데이가 공휴일이라고(?)

2020-11-05     정수남 기자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프랑스에서는 빼빼로데이가 휴일이래요.”

한 초등학생의 말이다.

맞다.

프랑스에서는 11월 11일이 국가 공휴일이다. 다만, 빼빼로데이라서가 아니라 ‘제 1차 세계대전(1914년 7월 28일∼1918년 11월 11일)’ 종전 기념일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국적 없는 이벤트성 행사로 아이들이 혼돈을 겪고 있는 것이다.

여자가 남자에게 사랑을 고백한다는 2월 14일 발렌타이데이는 그리스도교의 성인(聖人) 발렌티누스를 기리는 날이다.

3세기 로마 황제 클라우디스 2세가 군대의 기강이 문란해질 것을 우려해 병사의 결혼을 금지했지만, 발렌티누스 사제는 이를 어기고 혼인성사(婚姻聖事)를 집전했다. 2월 14일은 그가 순교한 날을 기념하는 날이다.

일본 초콜릿 업체가 1980년대 발렌타인데이를 마케팅으로 활용해,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을 주면서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변형됐다. 우리나라에서도 발렌타인데이는 연인이 초콜릿을 주고 받는 날로 굳어졌다.

3월 14일 화이트데이, 4월 14일 블랙데이, 이어 11월 11일 빼빼로 데이(혹은 가래떡데이)까지.

롯데제과의 막대 초콜릿과자를 나누는 빼빼로데이는 당연한 마케팅이다. 롯데의 창업주 고 신격호 명예회장이 일제 강점이 후반에 도일, 1948년 현지에서 롯데를 발족했고, 일본 성공을 바탕으로 1967년 모국으로 경영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롯데제과가 자연스레 일본 기업을 벤치마킹하면서 빼빼로데이가 1990년대 생겼다는 게 업계 정설이다.

이로 인해 국내 편의점 업계도 빼빼로데이 마케팅이 이번주부터 시작됐다.

다만, 롯데쇼핑의 세븐일레븐이 가장 적극적이고, GS리테일의 GS25는 흉내만 내는 정도다. CU는 아예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하지 않고 있다.

기자의 카메라에 잡힌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