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3사, 3분기 ‘반짝’…누적 실적서는 ‘역성장’

한타, 매출·영업익 증가…영업익 급감, 비용증가 탓 금호, 6분기만에 흑자 달성…영업익, 적자폭 1.7배↑ 넥센 “3분기 선방, 타이어 산업의 업황 개선 기대”

2020-11-17     정수남 기자

(내외방송=정수남 기자) 올해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창궐로 자동차 산업이 추락하면서 국내 타이어 산업도 고꾸라졌다. 다만, 3분기 코로나19가 주춤하면서 자동차 산업이 다소 활기를 보여 국내 타이어 산업 역시 회복됐지만,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실적은 역성장 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업계 1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 886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8353억원)보다 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47억원으로 24.6%(443억원) 급증했으나, 분기순이익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 상승 등으로 21.4%(1809억원→142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한국타이어는 3분기 선전으로 누적 매출 4조 6868억원, 영업이익 4008억원, 분기순이익 23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0.2%(5315억원), 6.1%(259억원), 41.1%(1640억원) 감소에 그쳤다.

앞서 한국타이어의 반기 실적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25%, 97.4%, 98.8% 감소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 역시 3분기 선방했지만, 누적 실적에서는 적자 폭을 키웠다.

금호타이어는 3분기 매출 5959억원, 영업이익 43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59억원), 314%(333억원) 늘면서, 분기순이익 231억원 흑자를 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흑자 이후 6분기 만에 흑자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누적 실적에서 적자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 회사는 올해 1∼3분기 매출 1조 552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7568억원)보다 11.6%(2406억원) 감소해 영업손실(99억원)과 반기순손실(1088억원)을 각각 올렸다.

이중 반기순손실은 전년 동기보다 1.7배 이상 악화된 것이다.

금호타이어 기효석 과장은 “분기 흑자를 기록하는 등 선방했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교체용타이어(RE)의 수요가 주춤했고, 비용 증가 등으로 적자 폭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RE 타이어부문 1위 업체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현재 3분기 실적을 집계하고 있지만, 이들 두 업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반기 매출 7738억원, 영업이익 29억원, 반기순이익 8억원 등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4.9%(2562억원), 97.4%(1084억원), 98.8%(645억원) 급감했다.

넥센타이어 이재엽 부장은 “3분기 국산차 생산이 다소 살아나면서 넥센타이어도 선방했다”며 “4분기의 경우 대부분 산업이 실적 제고에 나서기 때문에 타이어 산업의 업황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올해 3분기 국산차 생산은 전년 동기보다 6% 가량 증가해, 타이어 업체의 실적 개선을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