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통령 당선인에 “덜 검다” 등 혐오발언 쏟아져 나와

2020-11-17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흑인 여성인 미국 부통령 당선인 카멀라 해리스에 대한 인종차별과 여성혐오 발언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다수 페이스북 그룹 페이지에 해리스 당선인의 출신이나 피부색, 성별을 지목하는 발언이 주기적으로 올라오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해리스 당선인은 인도와 자메이카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미국인이다. 그는 미국 헌정사상 첫 여성 부통령이자 흑인 부통령이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페이스북 곳곳에서는 해리스 당선인의 출신을 두고 “미국 국적이 없다”, “인도로 추방해야 한다” 등의 도 넘은 발언들이 이어지고 있다.

“덜 검다”라는 발언이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합성한 사진을 올리는 등의 게시물도 있었다.

해리스 당선인에 대한 선정적인 사진을 올리거나 혐오 발언을 하는 글까지 눈에 띄었다.

한 미디어 감시 단체의 관계자는 천 단위로 가입된 이들 페이지에 대해 “인종차별과 여성혐오를 하는데 혈안이 돼 있다”며 비판했다.

페이스북은 이 중 90%의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이들 페이지 자체에 대한 사용 정지 등의 처분을 내리지 않고 있어 “최소한의 대처만 할뿐”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페이스북은 앞서 이와 같은 사태가 ‘표현의 자유’라 일컬었다. 그러다가 글로벌 기업들의 페이스북 광고 보이콧 운동에 부딪히자 사과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