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치 압박 개의치 않아…일선 검사와 오찬 간담회

2020-11-23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이 23일 대검찰청에서 ‘공판 중심형 수사 구조’ 관련 오찬 간담회를 열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윤 총장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감찰 압박에도 개의치 않고 사회적 약자 보호와 검찰개형 둥 현안에 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화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일선 검찰청에서 수사구조 개편 업무를 담당했던 검사들이 출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판 중심형 수사구조는 윤 총장이 그간 꾸준히 주장해온 수사시스템 개편 방향 중 하나다.

무엇보다 이날 간담회는 1주일 만에 재개하는 윤 총장과 일선 검사들의 대면 행사라는 자체가 관심을 끌고 있다.

윤 총장은 지난 17일 사회적 약자 보호 관련 수사 검사 6명과 오찬을 나누며 우월한 지위를 오남용한 범죄에 적극 대응할 것으로 주문한 바 있다.

당시 간담회에서는 아파트 경비원 폭행 사건, 재임용 대상자 강제추행 사건 등을 수사한 검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윤 총장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 애쓴 일선 검사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2차례 정도 더 열 예정이다.

윤 총장이 이와 같이 내부 일선 검사들과의 만남을 늘려나가는 이유는 추 장관의 감찰 압박 속에서 내부 결집도를 다지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윤 총장이 특히 사회적 약자 보호와 공판 중심의 수사구조 개편 등 현안 중심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은 검찰 수장의 존재감을 회복하는 동시에 정치적 압박도 피해 가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일종의 맞대응 전략이다. 추 장관이 검찰개혁의 저항 세력으로 대검을 지목하고 있는 상황에 검찰 내부의 개혁 의지를 부각하는 등의 공개 행보를 드러내고 있다.

한편 법무부는 이번 주 윤 총장에 대한 대면조사에 다시 나설 것으로 보여 두 관계가 다시 팽팽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