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인 가구, 매년 증가...40대로 접어들면서 행복도 떨어져
서울 1인 가구, 40년 만에 16배 증가 62.8%, 계속해서 1인가구 원해
(내외방송=최유진 기자) 서울에서 1인 가구의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계속해서 1인 가구로 남기를 원했다.
지난해 서울 지역 1인 가구는 약 130만 가구로 1980년(8만 2000가구) 대비 40년 전보다 16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시가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고령화에 따른 독거노인 증가와 중장년층의 단독 가구가 늘어나면서 서울에 거주하는 약 380만가구 가운데 1인 가구가 3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16~21일 서울에 거주하는 만 18~65세 1인가구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40.9%는 '서울시가 1인 가구가 살아가기에 적합한 사회'라고 생각했다.
1인 가구로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간섭받지 않는 독립된 생활(73.1%)', '나 자신을 위한 투자·지출 가능(31.1%)', '효율적인 시간 활용(30.3%)' 순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들 중 62.8%는 계속해서 1인 가구로 남기를 원했다.
40대 이후부터 1인 가구에 대한 행복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와 30대는 개인의 행복도와 사회관계성이 높은 반면 40대부터는 재정상태에 대한 만족도, 사회생활 행복도, 건강상태 만족도 등 1인 가구의 만족도 폭이 크게 감소했다.
사회관계성 비교에서는 대부분 연령대에서 다인 가구주보다 큰 폭으로 낮은 성향을 보였다. '아플 때 보살펴 줄 수 있는 사람'은 생애 전반에, '금전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과 '낙심하거나 우울할 때 이야기 할 사람'은 20대 후반부터 더 낮게 나타났다. 또 '문화활동 경험'은 30대 후반, '규칙적 운동'은 50대부터 낮게 나타났다.
지난해 1인 가구의 거처는 단독주택(40.4%), 아파트(22.1%), 다세대 주택(17.2%) 순으로 파악됐다. 또 오피스텔, 숙박업소객실, 고시원 등의 주택 이외 거처 비율도 15.4%로 높게 나타났다.
1인 가구를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은 주거안정지원(55.0%), 기본소득지원(31.1%), 연말정산 소득공제 범위 확대(19.3%) 등을 꼽았다. 특히, 여성과 20대·60대는 방범, 치안 등 안전 확보에, 40대 이상은 고독사 예방 등 사회적 관계망 지원과 건강보험료 지원에 관심을 보였다.
가구의 특성에 맞게 1인 가구 정책 또한 다양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이원목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성·연령·직업 등 가구의 특성에 따라 1인 가구 정책수요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1인 가구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으로 다양해지는 정책수요를 지속적으로 파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