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對日 교역적자 다시 증가세…1∼10월 166억弗로 1%↑

2020-11-26     최준혁 기자

(내외방송=최준혁 기자) 지난해 7월 불거진 한일경제갈등에 따른 일본의 수출규제로 지난해 축소됐던 대(對)일 무역적자 규모가 올해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내수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주춤해 지면서 일본 제품 구매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1∼10월 우리나라의 대일 교역에서 165억 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164억 2000만달러)보다 1% 정도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대일 수출은 13% 감소한 206억 3000만달러, 대일 수입은 7.3% 하락한 371억 90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일본과 교역에서 적자는 내고 있으며, 2004년부터는 매년 적자액이 200∼300억달러 규모였다.

다만, 지난해 7월 한일경제갈등이 불거지면서 대일 무역적자는 2003년 이후 최저인 191억 6000만달러 그쳤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됐으나, 하반기 들어 대일 수출 감소가 커지는 대신, 일본 제품 수입 감소는 둔화되면서 무역적자가 늘게됐다고 협회는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일본 토요타의 고급브랜드 렉서스는 871대를 팔아 전년 동월보다 판매가 91%(415대), 토요타는 553대 판매로 35.5%(145대) 각각 판매가 급증했다.

협회는 내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발효되면 일본과 교역량도 늘어, 교역 적자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협회 측은 “한일 양국은 RCEP 체결로 자유무역협정(FTA)을 맺는 효과를 누린다”면서도 “민감한 품목은 이번 양허 대상에서 빠졌지만, 시장 개방으로 인한 교역 증대 효과가 차츰 나타날 것”이라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