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복귀에 징계위 연기…秋 감찰위 결정에도 ‘끄덕 없다’

윤석열 오늘 정시 출근, 내부 결속 다질듯

2020-12-02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강하게 돌격해온 추미애 장관의 맹공으로 직무 위기에까지 몰렸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극적으로 기사회생하면서 둘의 관계에도 새 판이 짜여졌다.

법무부가 검사징계위원회를 2일에서 4일로 연기하면서 긴박했던 양측 공방도 조금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나 물밑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총장은 이날 대검 청사로 정시 출근해 그동안 돌보지 못했던 많은 일들을 처리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행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아직 남아있는 검사징계위원회를 넘어서기 위한 내실을 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전날 직무정지 효력이 무력화됐다는 결정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대검찰청으로 40여 분 만인 5시 10분께 출근해 업무 복귀를 공식화 했다.

윤 총장은 “대한민국 공직자로서 헌법정신과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뒤 3시간 가까이 저녁도 거른 채 업무 보고를 받았다. 검찰 직원들에게도 단체 이메일을 보내 격려했다.

그는 추 장관의 징계위 청구와 직무 배제 처분의 부당성을 부각하면서 실추된 이미지를 복귀시키고 내부 결속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윤 총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밀어붙인 추 장관에 대해 검찰 안팎의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하지만 추 장관은 4일로 연기된 징계위 개최를 틀림없이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며, 징계를 발판으로 추 장관이 다시 한 번 윤 총장에게 맹공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은 전날 감찰 절차에 대한 감찰위 권고 후 “향후 법과 절차에 따라 징계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오늘 감찰위의 권고 사항을 충분히 참고하겠다”며 변함없는 징계위 강행 의사를 밝혔다.

징계위는 그동안 우군으로 분류돼왔던 고기영 법무부 차관의 사임 소식과 맞물려 연기됐다. 일각에선 이런 우려도 나온다. 추 장관 대신 징계위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고기영 차관의 사임으로 징계위 개최가 불투명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다.

하지만 그럴수록 추 장관의 계산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오히려 위협을 받고 있는 자신의 입장을 고려해 4일까지 남은 이틀간 새 차관을 세워서라도 징계위를 진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여권 내부에서는 ‘추-윤 동반 사퇴론’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전날 추 장관이 정세균 국무총리와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면서 이미 정 총리가 이에 대한 의견 제시를 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이에 법무부는 “사퇴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