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이응광’ 캐럴 앨범 발매…“힘든 시기 음악의 힘으로 이겨내길”

2020-12-02     이지선 기자

(내외방송=이지선 기자)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바리톤 이응광(39)이 2일 첫 크리스마스 디지털 앨범 ‘더 기프트’를 발매했다.

그에게 크리스마스 캐럴은 남다르다. 어릴 적부터 다니던 교회에서 크리스마스가 되면 밤을 새우고 어머니와 이 집 저 집 다니며 새벽에 캐럴을 불렀다. 스위스에 머물던 시절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데운 와인인 글뤼바인을 즐겨 마시기도 했다.

이번 앨범은 2008~2015년 스위스 바젤 오페라 하우스 전속 주역으로 활동한 그가 어릴 적 스위스에 살면서 듣고 부르던 캐럴을 준비했다.

이응광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예술가로서 음악의 힘을 전해드리고 싶었다”면서 “예술이 사람들의 영혼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이 어려운 시기에 위로와 위안을 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 대 유행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위로가 될 만한 캐럴 8곡을 골라 앨범에 담았다. 대면 공연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는 마음으로 앨범 작업을 했다. 편곡과 반주는 재즈 피아니스트 다움이 맡았다.

이응광은 “어느 한 곡도 허투루 녹음하지 않고 마음을 쏟았다”면서 목소리의 매력이 많이 담긴 곡으로 ‘아일 비 홈 포 크리스마스’를 꼽았다. 아름다운 선율이 담긴 곡으로 ‘엔젤스 위 해브 허드 온 하이’를 소개했다.

지난 9월에는 스위스 루체른 테아터 프리미어 공연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주역으로 피가로를 연기한 그는 ‘예술은 지속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스위스 공연을 잊지 못한다. 스위스 공연을 준비할 때 하루에 확진자가 400~500명이 나왔다. 그는 “감독이 공연에 대한 의지가 확고해 인원 제한 등으로 진행했고, 공연장에서 관객들과 호흡한 게 굉장히 감사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응광은 10월 중순께 귀국해 2주 자가격리를 한 뒤 TV 출연과 공연, 녹음 작업 등 활발하게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TV 프로그램 ‘로또싱어’와 유튜브 채널 ‘응광극장’ 등을 통해서도 대중들과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다.

그는 앨범 발매를 기념해 오는 24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소셜베뉴 라움에서 크리스마스 콘서트를 연다. 피아니스트 이소영과 다움재즈트리오가 무대에 함께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