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 기술력 잇단 낭보…대우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 연이은 수주

대우조선해양, 2,820억원 규모 초대형원유운반선 3척 수주 한국조선해양, LPG선 2척 1,000억원 수주…연말 앞두고 추가수주 기대

2020-12-04     박찬균 기자

 

(내외방송=박찬균 기자) 조선기술에 있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국조선기술이 또 한번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6월 카타르 정부로부터 23조원에 이르는 유조선 100척을 수주하는 등 한국의 빅3 조선사의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말 삼성중공업이 수주소식을 알린 이후 3일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그룹 조선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잇단 수주소식을 전해왔다.

대우조선해양은 초대형원유운반선 3척을 수주하며, 마지막까지 일감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인 애드녹(ADNOC, Abu Dhabi National Oil Company)사로부터 초대형원유운반선 3척을 2820억원에 수주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초대형원유운반선은 국제해사기구인 IMO에서 올해부터 적용하기 시작한 온실가스 배출 규제인 에너지효율지수 2단계(EEDI Phase 2 : Energy Efficiency Design Index)를 만족하는선박으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23년 1분기까지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애드녹사는 한국조선소에 처음으로 초대형원유운반선을 발주하는 것으로, 향후 다른 선종의 추가 발주도 기대되는 회사”라며 “이번 계약에는 3척을 추가로 발주할 수 있는 계약이 포함돼 있어 최고 품질의 선박을 건조해 지속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 선박은 탈황장치인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대신 저유황유를 사용하거나, 향후 액화천연가스(LNG)를 선박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이중연료 추진 선박으로 변경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어 이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LNG 추진 선박으로 결정이 되면, 세계 최초로 초대형원유운반선에 고압 이중연료 추진 엔진(ME-GI 엔진)과 고망간강을 사용한 연료탱크가 적용될 전망이다.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친환경 기조에 따른 LNG추진 유조선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초대형원유운반선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대우조선해양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회사가 최종 목표로 하는 탈탄소화에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실제 클락슨리서치(11월말 기준)에 따르면 단일조선소 기준으로 현재 운항중인 834척의 초대형원유운반선 중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161척을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LNG운반선 9척(LNG-FSU, FSRU 포함), 컨테이너선 4척, 셔틀탱커 2척, VLCC 5척, VLGC 1척 등 총 21척 약 40.6억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해 목표 대비 약 56.3%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도 LPG운반선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일 라이베리아 소재 선사와 4만㎥급중형 LPG운반선 2척, 1,000억 원 규모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들은 모두 길이 180m, 너비 28.4m, 높이 18.2m로,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돼 2022년 하반기부터 선주사에 인도될 예정이다. 같은 크기 선박에 대한 추가 발주를 협의 중이어서,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

특히 이 선박들에는 LPG 이중연료 추진엔진을 탑재할 수 있는 옵션이 있어, 배기가스 저감장치인 스크러버(Scrubber) 없이도 강화된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에 대응이 가능하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조선해양은 2019년부터 2년간 전 세계에서 발주된 17척의 중형 LPG선 가운데 16척을 수주, 세계 시장 점유율의 약 95%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기술력 중심의 마케팅과 선주사와의 돈독한 신뢰 관계가 연이은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며, “연말까지 추가 수주를 통해 가스선 시장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